“우리 경제의 성장 동인은 무엇보다 정보화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세계경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지식경제시대가 도래한 만큼 정보기술(IT)을 배제하고는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에도 올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정보화예산을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기획예산처 정보화책임자(CIO)인 김태현 기획관리실장(52)은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해 내년에도 올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정보화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도 국가예산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정보화예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김 실장은 2002년 정보화예산의 편성 방향과 관련, △세계 제1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기반 위에서 전자정부 구현 등 각종 정책사업의 성과를 가시화 하는 방안 △지식정보사회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정보통신기반 구축 등 각종 정보화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방안 △정책사업에 대한 지원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간 중복방지 및 경상적 경비절감 방안 △정보화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국가재정 중심에서 정보화촉진기금 또는 지방비 부담비율을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02년에는 G4C·G2B 등 전자정부특위의 11대 중점 추진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예정이며, 도서관정보화와 19개 거점도시에 대한 지하시설물지도의 디지털화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조기 구축과 소프트웨어 및 DB산업 육성 등 정보화사회를 위한 기반조성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중소기업 IT화·전자상거래 확대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보화예산 편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며 국가 전산기반시설 보호를 위한 보안진단, 정보보호시스템 설치 등의 사업에도 예산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IMT2000사업자 출연금 등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있는 정보화촉진기금에서 IT기술개발 및 IT인력양성 등의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메일로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도 하고 있다는 김 실장은 “기획예산처 내 정보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예산정보관리시스템’을 개발,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산정보관리시스템은 기획예산처와 전부처를 예산정보망으로 연결해 예산요구 및 편성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처리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 실장은 “기관별·성격별·사업별 예산현황 및 통합재정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예산과목 구조를 전면 개편했으며, 예산현황뿐만 아니라 사업내용·연혁·총사업비 변경 등도 DB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 1,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3단계 사업 ISP를 마치고 RFP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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