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반등 내달이 분수령" 촉각

 다가오는 9월은 D램 반도체업계에 올들어 가장 중요한 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D램가격의 하락세가 거의 막바지에 달했으며 수급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다음달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은 우세하나 어느 정도 호전될 것인지는 예측을 불허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9월의 수요상황에 따라서 D램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전될 수도, 다시 퇴조할 수도 있다”며 “9월은 하반기는 물론 내년 초까지의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뚜렷해지는 반등 조짐=이달 말들어 D램 반도체시장의 회복 조짐은 뚜렷하다. 23일 D램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업계는 반등을 앞둔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거의 바닥권이라는 데 견해가 일치한다. 표참조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M(16M×8) SD램의 경우 1.42∼1.62달러에 거래됐다. 한달 전에 비해 고작 1.86% 떨어진 것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유통브로커 사이에선 1.5달러에 사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실제로 일부 반도체유통상들은 최근 사재기에 들어가 가수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요 또한 호전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용체계인 윈도XP 출시가 임박한 데다 다음달에 인텔이 SD램을 지원하는 펜티엄4용 칩세트를 출시한다. 신학기와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인 성수기도 다가왔다.

 미국경기의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PC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계시장의 90%를 장악한 대만 주기판업체의 수출증가세를 눈여겨볼 만하다. 대만산 주기판 수출은 지난 6월을 바닥으로 7월엔 10% 증가했으며 이달중엔 최대 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주기판시장은 반도체에 비해 통상 2개월 정도 선행한다. 반도체시장의 바닥은 이달말께로 점쳐졌다.

 이밖에 D램업체들도 일부가 감산에 들어갔으며 생산구조를 개편한 결과가 9월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특히 D램업계에선 더 이상의 가격하락을 저지해야 한다는 연대의식도 형성되고 있다.

 ◇섣부른 낙관은 금물=그렇지만 성급한 기대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은 D램가격의 하락세가 거의 종료되고 있으나 기조적인 반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따라서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반도체담당 분석가는 “4분기에 윈도XP 등 계절적 효과가 미미할 경우 유통브로커가 매입한 물량을 다시 방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D램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으로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도 가격반전에는 얼마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격이 오르더라도 9월부터 11월까지의 반짝 특수에 그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또 가격상승폭도 예전과 달리 완만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D램 경기침체가 수요부진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수요가 얼마나 회복되고 지속될 것이냐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는 업계가 성수기에 들어서는 9월의 수요동향에 벌써부터 눈길을 돌리는 이유기도 하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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