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구소 청약에 1조5000억원 몰려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연구소 공모주 청약에 무려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시중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공모주 청약을 지난 21∼22일 이틀간 실시한 결과 청약 증거금이 1조4751억4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공모주 청약경쟁률도 평균 447.08대 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규모는 청약 증거금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모주 청약에서 환불까지의 기간을 고려할 때 대략 2조원 안팎의 시중자금이 이번 공모주 투자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윤디자인연구소 청약분을 감안하면 공모주 투자 대기자금 대부분이 이번에 청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공모주 청약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려든데는 장외주식시장에서 6만원을 호가하는 주식을 2만3000원에 매입할 수 있어 물량배정을 받기만 하면 어느 정도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체 공모물량의 65%에 이르는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투자가들이 이중 99.2%에 대해서 등록후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것도 개인들의 청약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주가침체로 인해 이달들어 공모주 청약공백이 있었던데다 이번주 청약을 하는 등록예정기업이 안철수연구소 이외에 윤디자인연구소 한 곳뿐이라는 점도 시중자금을 몰리게 만드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는 단 1주만을 배정받는 투자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모가가 2만3000원으로 높은데다 최종 평균경쟁률이 447.08대 1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가 2만3000원에 청약 증거금률이 50%이기 때문에 514만원을 낸 청약자가 1주를 받게 되는 계산이 나온다. 또 개인별 청약한도인 1만주를 신청해도 고작 22주를 받는데 그쳐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안철수연구소 주식투자에 커다른 관심을 보임으로써 등록후 주가에는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들의 보유물량이 의무보유확약으로 이들의 물량이 출회되지 않게 됨에 따라 등록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일반인들의 심리에 따른 수급상황에 의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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