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기 불황은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를 위축시키지만 불황을 공격 경영을 펼치는 계기로 삼는 기업도 있기 마련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마저 장기간의 경기불황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의 e비즈니스 프로젝트 추진이 차질을 빚고 있다. e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다소 영향을 받더라도 계속 e비즈니스를 추진해 나가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불경기라는 동일한 조건에 대해 이들 두 그룹의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입장은 상반된다. 하나는 불황을 돌파하는 방법으로 수비경영의 전략을, 다른 한 그룹은 공격경영이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공격경영은 전략적이고 세분화된 자원의 집중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계속해서 e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고 대답한 기업들은 조정국면을 기업 혁신의 계기로 삼아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마련한다는 성장전략을 품고 있을 것이다. 반면 수비경영을 펼치겠다는 기업들은 단순히 투자비 감축이나 조직 및 인력 축소, 경비 및 원가절감 등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두 전략 중 어느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기업이 처한 환경이나 기업이 가진 조건들을 고려한 후 알맞은 전략을 선택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디지털 경제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요즈음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단순한 수비경영을 펼치는 것은 썩 훌륭한 전략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디지털 경제의 속성상 먼저 가장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야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변화에 대처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창의적인 기업들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긴축경영으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생각은 장기적으로 볼 때 100점 짜리 전략은 안된다.
긴축경영을 펼치는 대부분 기업들이 뚜렷한 목적 없이 단순히 경기의 흐름에 따라 기업의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닷컴열풍 때는 너도나도 B2B를 하겠다고 뛰어들더니 거품이 빠지고 경기가 좋아지면서 B2B에 대한 ‘투자’는 유보하겠다며 꼬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B2B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쟁쟁한 외국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도전정신보다는 기업 이미지를 포장하거나 투자수익이나 얻겠다는 얄팍한 상술을 발휘한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은 우선 기업부실의 원인부터 찾고 그것을 해결해야 할 때다. 기업부실에는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거래관행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데서부터 e비즈니스가 시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e마켓을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항간에는 e마켓의 부정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어차피 모든 e마켓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특히 수백여개에 이르는 모든 e마켓이 살아남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완전 무용론’은 잘못된 생각이다. 특히 e마켓을 찾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고 무엇보다 e마켓을 통해 효과를 본 기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전조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대안은 아니다. 특히 투자 여력이 없는 중견·중소기업들은 e마켓 활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원가절감 효과와 거래 프로세스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별도의 투자를 하지 않고도 공격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불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하루빨리 국내에서도 지혜로운 e비즈니스의 추진을 통해 기업혁신에 성공한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주진윤/㈜엔투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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