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기기에 사용하는 무선(無線)회로를 아주 작은 칩 하나에 집적(원칩화)하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손목시계나 안경처럼 사람 몸에 착용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이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교(UCLA)의 애서드 아비디 연구팀은 소형화가 어려운 무선회로를 가로·세로 2.4×1.8㎜ 크기의 소형 실리콘 칩에 집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 칩은 소비전력이 극히 적어 장기간 충전하지 않고 사용하는 손목시계형 PC 등 웨어러블 컴퓨터의 개발이 가능하다. 애서드 아비디 연구팀은 관련 기술을 웨어러블 기기 개발·제조업체에 무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연구팀은 이번 개발에서 무선신호의 증폭 장치 등 안테나를 제외한 각종 부품을 실리콘 기판 위에 집적해 미세한 트랜지스터로 만들었다. 칩의 소비전력은 휴대폰 수신 시의 약 20분의 1인 2.2mW로 극히 작기 때문에 버튼형 건전지 하나로 수 개월간 연속 작동할 수 있다. 또 초소형이면서도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500비트로 무선호출기와 거의 비슷한 수신 기능을 지녀 ‘전화주세요’ ‘늦었습니다’ 등과 같은 간단한 메시지의 수신이 가능하다.
이 칩은 디지털 손목시계에 탑재해 액정 화면으로 메시지를 읽는 장치를 만들 수 있다. 또 휴대폰에 장착해 메일을 자동 수신하거나 전화가 걸려오면 자동적으로 전화에 스위치를 넣어 응답하는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또 회로소자로 일반적인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트랜지스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컴퓨터 프로세서로 일체화해 사용할 수 있다. 아비디 교수는 “프로세서와 결합함으로써 고기능 웨어러블 기기의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아비디 연구팀은 이번 개발을 당분간 웨어러블 컴퓨터나 대기 시간을 현격히 높일 수 있는 휴대폰 개발에 응용하는 한편 관심 있는 기업에 기술을 공개해 제품 개발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몸에 부착해 사용하는 웨어러블형 기기는 최근 포스트PC의 하나로 주목되고 있으나 관련 부품의 종류가 많은 데다 무선회로 부분의 소형화 및 저소비전력화 등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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