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 커뮤니티>세이클럽 사진동호회 ‘로모그래퍼’

 

 ‘로모그래퍼(lomographer, 시솝 윤세정 http://www.sayclub.com/@lomo)’는 로모 카메라로 사진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난 5월 세이클럽에 문을 열었다.

 로모는 러시아의 KGB연구소에서 개발한 35㎜ 기계식 자동카메라로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처음엔 첩보용 카메라로 제작되었으나 유럽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사용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외형은 세련되지 않지만 소박한 디자인과 금속재질의 묵직함을 갖추고 있으며 사이즈가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찍을 수 있으며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특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사용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로모그래퍼는 지난 5월 개설돼 아직 회원수는 많지 않지만 여느 사진동호회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솝 윤세정씨는 “디지털카메라가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대에 왜 하필 단순하고 복고적인 로모에 열광하느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로모를 접해 본 사람이라면 일반 카메라에서 느낄 수 없는 로모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원하는 거리에 따라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조정하는 방식이 익숙지 않아 처음엔 필름 다섯통을 버리고도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가 힘들었다. 회원들은 정성과 시간을 쏟은 결과, 이제는 사진을 여기저기 보여주고 자랑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온라인에서는 로모의 역사, 사용법 등을 소개해 로모를 모르는 초보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게시판에서는 사진 관련 기사, 전시회, 작가 이야기 등을 다뤄 사진을 비롯한 문화전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동호회 사이트의 로모갤러리는 그동안 다져온 회원들의 사진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코너.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 사진부터 전시회, 영화속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장 속에는 빛·움직임 등의 순간적인 포착과 색상표현에 강한 로모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로모그래퍼 회원들은 카메라를 의식하고 찍는 전형적인 사진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표정, 졸고 있는 친구의 모습처럼 자연스러운 사진을 추구한다. 회원들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사진을 배우게 된 기쁨도 크지만 주변의 사물과 사람들을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 게 더욱 기쁘다고 말한다.

 시간날 때마다 로모를 들고 인사동 거리, 재래시장, 각종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함께 사진을 찍는다.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다른 느낌의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가을에는 여름내 열심히 찍었던 사진을 모아 ‘동호회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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