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각축장 중남미로 달려가자>(5)칠레

 칠레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통신인프라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선전화와 인터넷 및 PC 보급률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휴대폰 가입률도 25%에 육박한다. 칠레는 특히 e비즈니스 준비도에서 세계 23위(EIU비즈니스포럼 2001 분석자료)를 차지하면서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e비즈니스하기 좋은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드웨어=칠레는 디지털 경제시대로 접어들면서 인터넷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컴퓨터 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PC보급이 급속히 늘고 있다. 2000년 한해 동안만 약 30만대의 PC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의 인구 1000명당 PC 보유대수는 70.2대로 주변의 아르헨티나 59.9대, 멕시코 57.8대를 크게 앞서고 있다. 휴대폰시장은 미국제품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제품은 7.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칠레는 소프트웨어산업 발달이 극히 부진한 상황으로 대부분 MS사의 윈도, 오피스, 워드와 스페인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2001년 3월 현재 칠레에는 19개의 유선통신업체가 허가를 받은 상태나 이 가운데 12개 업체만이 영업중이다. 2000년 말 현재 유선전화 보급대수는 336만6000대 정도로 인구 100명당 22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칠레에는 6개사의 이동통신업체가 영업허가를 받았으나 이 중 5개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2000년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340만2000명 정도로 인구 100명당 22.2대의 보급률로 최초로 유선통신 가입자수를 능가했다.

 ◇인터넷=2001년 3월 현재 칠레에는 37개의 ISP가 영업중이다. 2000년 말 현재 인터넷 가입자수는 전화선 57만7998명, 전용선은 7795명이다. 칠레의 인터넷 홈페이지수는 지난 95년 192개에 불과했으나 2000년 9월말 현재는 2만8868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고속서비스(ADSL, 인터넷전용선 등)가 보급되면서 우리나라의 PC방과 같은 인터넷카페가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 인터넷 일반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칠레정부는 2005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인터넷 접속률을 목표로 인터넷접속 환경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비즈니스=칠레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신용카드 사용률, 컴퓨터 보유율 및 인터넷 보급율이 높은 편이다. 칠레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e마케터에 따르면 99년 칠레 B2C시장은 600만달러 규모, B2B시장은 2100만달러 규모였으나 2000년에는 각각 2600만달러, 9700만달러로 급증했다. B2G시장 또한 크게 성장해 산티아고상공회의소에 따르면 B2G 시장규모는 2004년 21억달러를 넘어서게 되고 전체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망 진출분야=라우터, LAN, 비동기전송모드(ATM)교환기, 전화접속서버, 네트워크관리소프트웨어, 네트워킹 하드웨어와 관련기술, ADSL, 포트 선, 모뎀, 고속 비동기포트, 케이블, 방화벽 등 인터넷 및 네트워킹 관련제품이 시장성이 높다.

 ◇진출전략=칠레 IT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대상으로 상품공급을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시장 진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칠레 전자상거래 업체의 90% 이상이 칠레 국내거래에 집중돼 있고 7% 정도만이 공식적으로 국제거래를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칠레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인 도모(http://www.domo.cl)와 무역사이트인 임포트(http://www.import.cl)에 접속하면 칠레 인터넷 판매업체와 무역 관련업체가 분야별로 잘 정리돼 있다. 칠레에서 열리는 정보통신 관련 국제무역전시회에 참가하는 것도 시장진출을 위해 권장할 만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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