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영화를 시작으로 지상파TV·케이블방송 할 것 없이 모두들 납량특선 공포물을 쏟아낸다. 물론 그 공포물의 정점에는 ‘죽음’에 대한 인간 본연의 두려움이 스며있다. 하지만 그 죽음을 정작 ‘공포’로써가 아닌 ‘정보’로써 우리에게 전해주는 방송은 그리 많지 않다.
의학전문 인터넷방송 메드TV21(http://www.medtv21.net)이 그런 일반인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름하여 ‘우리는 지금 시체실로 간다’.
메드TV21은 죽음과 관련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병원 영안실을 촬영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인 ‘우리는 지금 시체실로 간다’는 사망에서 시체의 보관, 염, 입관 등 죽음 직후의 전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영화에서처럼 가상의 죽음이 아닌 실제 죽음을 다루기 때문에 공포영화보다 더 소름끼치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네티즌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납량특선물로서는 가장 적격인 셈이다. 하지만 단순한 여름을 노린 공포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그보다 죽음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하는 다큐멘터리로 값어치가 있다. 네티즌들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다.
다큐멘터리는 구급차에서의 인공호흡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응급조치에도 끝내 숨을 거두고 시체 보관용 냉동실로 옮겨지는 모습이 비춰진다. 그리고 영혼을 보내기 위한 준비작업인 염하는 과정, 수의 입히는 장면들이 들어있다. 그 다음 입관하고 영안실로 보내지는 전과정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펼쳐진다.
여기에 죽음의 현상과 유형, 의학적 관점에서 본 죽음,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 사후세계에 관한 자료, 귀신의 존재 등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를 제공한다.
메드TV21을 운영하는 아이엠넷21의 유완영 사장은 “젊은층일수록 사후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고 삶의 소중함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며 “이색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죽음 후의 과정을 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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