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처지지만 IT시장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관심은 매우 높다. 특히 최근 미국정부가 60억달러 자금 추가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전반적인 경제상황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해외시장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아르헨티나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브라질과 멕시코 다음으로 큰 IT시장으로 특히 중남미에 기반을 둔 인터넷 벤처회사의 거의 절반 정도가 자리잡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인구는 3703만명으로 중남미에서 네번째로 큰 국가이며 1인당 GDP도 9435달러로 중남미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다. 아르헨티나는 특히 매우 신속하게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 다국적기업들이 중남미 다른 국가에 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아르헨티나를 테스트 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드웨어=아르헨티나에서는 광통신케이블 관련부품을 제외하고는 컴퓨터나 정보통신기기 중 국내에서 제조되는 제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부분이 수입제품으로 컴퓨터시장의 경우 미국제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 보급률은 2000년 말 현재 약 10%로 시장규모는 360만대 정도다. 대기업은 주로 IBM, HP, 컴팩 등 외국계 대기업 제품을 구입하고 있고 중소기업과 가정에서는 가격이 3분의 2 수준인 현지조립PC를 주로 구매한다. 아르헨티나의 정보통신 장비시장도 수입제품이 주도하고 있는데 지멘스, 모토로라, 노키아, NEC 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소프트웨어=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미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77%를 점유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판매업체의 대부분도 미국회사의 자회사 형태를 띠고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자국기업으로는 인터소프트를 들 수 있는데 현재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지로 시장을 넓히면서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솔루션 시장은 아직 미미한 상태로 웹디자인 솔루션, 뱅킹 솔루션, 회계관리 솔루션 등은 미국, 스페인, 브라질 제품이 주로 보급되고 있다. 2000년 말 이후 통신시장 개방으로 통신관련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아르헨티나 정보통신부문의 발전은 90년 대표적 공기업인 엔텔의 민영화에서 출발했다. 장거리전화서비스의 민영화가 특히 빠르게 진행돼 현재 25개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선통신부문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발달은 더욱 두드러져 2001년 현재 660만명이 이동전화서비스에 가입해 있고 2002년에는 74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4개 이동전화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은 분당 이용료가 높아 선불제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말 3세대 이동통신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인터넷=아르헨티나 최대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는 지난해부터 512Mbps 속도로 ADSL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월 99달러 정도의 이용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광통신케이블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도 광
통신 네트워크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e비즈니스=아르헨티나 전자상거래 시장은 B2C에 비해 B2B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B2B분야의 시장규모는 2000년 2억3800만달러에서 2003년 15억6200만달러로 증가가 예상된다. B2C는 2000년 6300만달러에서 2003년 2억3300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망 진출분야=하드웨어 관련제품은 PC, 노트북컴퓨터와 멀티미디어 기능의 주변기기, 네트워크서버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ERP, 데이터웨어하우스, 컴퓨터 네트워크 관리, 의료 및 건강관리 관련제품이 유망하다. 또 위성안테나 및 튜너 등의 위성TV 관련기기 시장도 매우 빠르게 확대될 전망으로 이 분야에 수출확대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이와 연계된 첨단기술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진출전략=아르헨티나 IT업체들은 사업추진 초기단계에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규모 IT업체들은 외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또 초기형성단계인 인터넷분야 기업들은 기술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세계 수준의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IT관련 기술 및 관련장비 수출을 통한 진출, PC 등은 현지조립 생산을 통한 시장공략이 효과적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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