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업체를 포함한 일부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저가·비공식 부품을 장착하고도 마치 정품을 채택한 것처럼 판매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PC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업체들간 가격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이윤폭이 줄어들자 일부 조립PC업체들이 이윤을 늘리기 위한 편법으로 나중에 AS를 받기 어려운 우회수입 부품이나 리마킹 부품을 채택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조립PC업체는 물론 일반 메이커PC업체 가운데 일부도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부품을 장착, 소비자들에게는 이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의 조립PC업체들은 조립제품에 지포스2MX 그래픽카드를 장착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지포스2MX 200 그래픽카드를 장착,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지포스2MX 200 칩세트 대신 리바TNT M64 칩세트를 탑재한 리마킹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
조립PC업체뿐만 아니라 메이커PC업체의 일부 대리점들도 지포스2MX 200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고도 전단지 등 광고물에는 버젓이 지포스2MX 그래픽카드를 장착했다고 표기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들은 본사 모르게 부품을 바꿔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가 AS를 받을 수 없다.
이와함께 유통업체들 가운데는 공식 대리점 물건이 아닌 그레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비정품(일명 비짜) 메모리를 장착, 판매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한 조립PC업체 관계자는 “요즘처럼 가격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모든 부품을 정품으로 사용할 경우 채산성이 없다”며 “지포스2MX로 표기돼 있는 것들은 대부분 지포스2MX 200이며 HDD도 ATA100규격이 아닌 ATA66규격의 제품을 탑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은 이에 대해 “어떤 부품을 사용하든지 조립업체가 향후 1·2년간 AS를 해주고 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립PC업체가 폐업으로 인해 없어지거나 상호를 바꾸면 AS를 받을 수 없으므로 PC구입시 부품을 정품으로 사용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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