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과연 침체된 국내 IT경기를 진작하는 기폭제가 될 것인가.’
오는 10월 미국에서 공식 발표 예정인 윈도XP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국내 PC산업과 반도체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활력소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MS·PC업계·반도체업계 등 IT업계는 윈도XP 출시가 하반기 IT경기 회복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윈도XP 연계 마케팅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MS와 인텔 등 윈텔 진영은 지난해에 발표된 윈도Me와 펜티엄4의 출시가 수렁에 빠진 IT경기를 견인하는 데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고 이번에 발표되는 윈도XP의 발표를 계기로 공조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PC업계·유통업계 등을 망라하는 윈도XP 마케팅 총력전을 펼쳐 IT경기 회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IT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PC업계나 PC사용자층에선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윈도XP의 출시에 따른 IT경기 회복의 승수 효과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윈도XP가 시장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인텔과 함께 세계 IT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MS측은 이번 윈도XP 출시가 MS닷넷 전략으로 전이하는 신호탄 역할을 하고 향후 포스트PC산업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윈도XP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MS는 특히 본사 차원에서 인텔·PC제조업체 등과 공동으로 총 10억달러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개발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윈도XP RC버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윈도XP에서 운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증 및 기술 지원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MS는 기업 사용자층을 겨냥해 금융·제조 등 분야별로 3∼4개씩 총 40개 기업을 선정, 전산 환경을 윈도XP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발맟춰 국내 PC업체들도 이미 윈도XP 마케팅에 착수, 수요진작에 나서고 있다. LGIBM·현주컴퓨터 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 지난달부터 일부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향후 윈도XP 출시시기에 맞춰 운용체계를 윈도XP로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윈도XP 무료 업그레이드 쿠퐁’ 행사를 실시중이다. 삼보컴퓨터 역시 MS의 인증을 거쳐 자사 대부분의 PC에 ‘윈도XP 레디PC’라는 로고를 획득했으며 대기수요를 흡수하는 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PC업체들과 디지털카메라 등 주변기기 업체들은 윈도XP가 고사양 PC의 확산에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향후 윈도XP 레디PC 등 고사양 PC를 보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나라시스템·엠에스테크·테크비즈니스랜드 등 MS의 딜리버리서비스파트너(DSP)들 역시 이달부터 조립PC업체들이 밀집한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홍보매장 개설, 판촉행사 등 각종 윈도XP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윈도XP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윈도XP의 출시에 바짝 긴장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인터넷폰·인스턴트메신저·압축SW·보안SW·그래픽SW 분야의 국내 업체들은 윈도XP가 웬만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자사 제품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PC업체 관계자들은 새로운 운용체제가 출시돼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응을 나타내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며 지나친 윈도XP 대망론을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윈도XP의 까다로운 인증절차와 개인정보보호 등 악재가 숨어 있는데다 PC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윈도XP 초기 마케팅 전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IT업체들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윈도XP가 출시되면 무언가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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