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메인 메모리DB 적극 육성해야

 국가간 기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요즘, 우리나라가 메인메모리 DB 분야 기술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최근들어 우리나라 수출의 효자노릇을 해온 D램 반도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반도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로 인해 수출액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메인메모리 DB 분야에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해 제품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니 시장선점효과를 기대해 봄직하다. 이들 업체는 이미 제품의 상품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증권사와 통신사 등을 통해 내수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관건은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주도권을 행사해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어떤 전략을 수립,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해당기업과 정부·연구계 등이 합심해 세계 1위 전략을 수립,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조만간 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이 제품은 세계시장 구도나 국산제품의 상품성 등을 감안해 볼 때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 그것은 이 제품이 메인메모리를 통해 입출력을 처리해 고속 대용량 데이터 처리나 상용DB에서 탁월한 성능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규모가 10억달러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벌써부터 금융과 통신·제조업체 등에서 적용이 느는 추세고 기존 상용DB가 개척하지 못한 IMT2000 시장이나 차세대 통신장비 시스템, 실시간 시스템 및 정보가전 시장 등으로의 진출도 가능해 시장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상품성에다 마케팅력을 보강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이 분야의 강자로 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하나 늘게 되고 이는 수출확대로 이어져 국가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다.

 문제라면 이 분야에 진출한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자금력이나 마케팅력, 지속적인 연구개발시스템 구축 등에서 미비한 점이 많다. 이들이 독자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거나 특정기술 연구를 진행하는 데는 전문인력과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관련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거나 특정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나 학계 등에서도 유망산업 지원이란 측면에서 외국의 기술동향이나 시장상황, 첨단기술 연구개발, 자금 등에서 최대한 지원해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하는 메인메모리 DB에 대한 실질적인 육성책을 마련해 한국이 이 분야 1위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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