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파워콤 전략적 지분(30%) 매입에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국내 3위의 초고속인터넷사업자 두루넷도 파워콤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한 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향배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은 오는 10일 접수마감이 이뤄지는 한국전력의 파워콤 전략적 지분매각에 대해 컨소시엄 매입 형태의 참여의향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두루넷도 최근 하나로통신측으로부터 파워콤 인수를 위한 공동연합 및 제휴를 제의받았으나 독자적인 참여의향서 제출을 확정하고 세부 방안마련을 추진중이라고 언급했다.
◇협력이 아닌 경쟁관계=양사가 협력이 아닌 경쟁관계에서 파워콤 전략적 지분매입을 추진하게 됨에 따라 파워콤 주인찾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당초 파워콤 경영권 부여를 전제로 한 한국전력의 파워콤 전략적 지분매각은 통신시장 3강체제를 희망하는 정보통신부의 의지에 따라 하나로통신-LG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사실상의 대주주로 부상한 두루넷이 파워콤 경영권에 대한 독자적인 확보를 선언함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은 그 매각결과에 따라 3강체제가 아닌 4강체제 재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만약 하나로통신이 전략적 지분을 매입할 경우 LG-하나로통신-파워콤연합이 제3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두루넷이 파워콤을 매입할 경우 KT와 SKT, LG-하나로통신연합에 이은 제4의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루넷 고위관계자들은 파워콤 전략적 지분매입을 위해 현재 일본을 방문, 소프트뱅크 등 투자자들과 세부협상을 전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한전의 의지=파워콤 민영화를 위한 이번 한국전력의 전략적 지분매각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한국전력이나 파워콤 관계자들이 지분매입을 희망하는 업체들에 대해 ‘경영이 부실하다’ ‘외국인이 대주주다’는 등 부정적 평가를 공공연히 내비치면서 소매업 진출가능성을 흘리고 있어 이들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략적 지분매각 과정이 경쟁입찰이 아닌 우선협상이란 절차를 담고 있어 이 과정에서 한국전력의 고의적인 유찰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은 오는 10일 참여의향서를 제출받은 후 9월중 해당업체에 대한 실사에 착수, 10월중 우선협상대상자와 지분매각을 협의하게 된다.
파워콤 지분매각을 위한 이같은 절차는 주식매각가격 외에도 인수업체의 경영능력과 재무능력 등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지난해 초 이뤄진 파워콤 지분 10.5% 매각에서 2만9000원 이상에 지분을 매각한 상태여서 이번 전략적 지분의 가치평가를 둘러싼 한국전력과 하나로통신·두루넷의 입장차 극복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참여의향서 제출을 선언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한국전력과 정부의 파워콤 민영화 의지며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국내 통신시장은 향후 빅뱅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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