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인포메이션 EMS중국 진출에 따른 영향 분석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물량의 20% 정도를 쥐고 있는 미국 전자전문제조서비스(EMS)업체들이 올들어 중국에 대거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이에 대응한 국내 PCB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중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거나 구축중인 EMS업체는 솔렉크론·SCI·셀레스티카·플렉트로닉스· 제이빌·C-MAC·산미나·펨스타·엘코텍·비아시스템즈·델타·킨포·벤처 등 12개 업체에 이른다.

 미국 EMS업체의 대 중국 경쟁적 진출은 미국내 전자제품 조립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고 PCB를 공급해온 일본·대만·한국 등의 PCB업체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본의 유력 PCB리서치기관인 N.T인포메이션은 지적했다.

 N.T인포메이션은 “미국 EMS업체들은 최근 들어 미국 정보기술(IT) 경기 위축으로 일감이 부족한데다 세트업체로부터의 극심한 원가절감 압력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에서의 제조라인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세계 전자제품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면서 일부 EMS업체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PCB업체들은 조속한 시일 안에 중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고객밀착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특수·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사업 고도화를 통한 특화전략 추진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N.T인포메이션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미 대만업체들은 중국에 생산거점을 대거 마련, 중국시장 공략기반을 마련했으며 일본 PCB업체들은 ‘일본공장=특수 PCB 생산, R&D 중심’으로 특화시키고 중국에서는 저가·대규모 물량을 소화하는 전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PCB업체들은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중국 PCB업체들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가격에서 중국·대만에 치이고 기술에서 일본에 뒤처지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N.T인포메이션은 전망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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