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현안-국내는 좁다...가자! 세계로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닷컴’으로 상징되는 인터넷붐으로 인해 국내 포털업체들은 수년 사이에 급성장을 거듭했다. 세계 10대 포털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4∼5개가 거론될 정도다. 방문자 수만 놓고 보면 국내 종합포털들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나름대로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내 포털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 상태에선 회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온라인 광고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유료 콘텐츠서비스와 B2B2C, 솔루션사업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이에따라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과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 전략이 포털업계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전략이 이처럼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화만이 본격적인 ‘e비즈니스시대’에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탄탄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화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경우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며 B2B2C 등 세계시장을 겨냥한 마케팅과 비즈니스 전개가 유리하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얼마전 서울 강남 본사에서 전세계 라이코스 계열사 대표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라이코스 글로벌 서밋’ 프로그램을 가졌다. 이 행사의 골자는 라이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비즈니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경쟁력을 제고하자는 취지였다.

 국내 최대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국내 최대의 포털이란 강점을 살려 아시아와 유럽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포털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다음은 이를 위해 보다 질높은 서비스와 사이트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온라인 우표제’도 글로벌화를 위한 다음의 전략이 숨어있는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야후코리아도 신임 이승일 사장 체제 출범을 계기로 세계 최대의 포털인 야후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략 추진하고 있으며 네이버·드림위즈 등 주요 포털들이 글로벌 전략을 다각도로 마련중이다. 그러나 국내 포털들이 글로벌 전략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고 향후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치밀한 준비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주로 ‘국내용’으로 개발, 서비스중인 BM의 국제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정보를 교류하는 시대가 됐지만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란 얘기다. 더구나 사회·문화적으로 각기 다른 시장에서 국제적인 BM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국제적인 감각과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풍부한 해외 경험과 감각을 갖춘 전문가가 없이는 국제적인 BM 개발과 효과적인 글로벌 마케팅이 어렵다. 라이코스코리아·야후코리아 등 다국적 포털들이 CEO를 ‘국제파’로 선임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밖에도 국내 포털들이 좁은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 포털 등 닷컴기업은 물론 오프라인의 관련기관 및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선 “외자유치 등을 통한 외국업체와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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