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귀족)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마케팅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판단아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고급형 품목의 모델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계가 프리미엄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보급형 가전제품의 수요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비교적 경기에 덜 민감한 고급형 제품의 판매는 폭발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을 분석해 보면 일반냉장고·세탁기·TV·전자레인지 등 일반 보급형 품목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양문여닫이냉장고·프로젝션 TV·DVD플레이어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은 최대 10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의 올 상반기 매출을 살펴보면 일반 냉장고와 VTR·TV 등 일반 가전제품이 작년 동기 대비 19% 가량의 성장에 그친 반면에 프로젝션 TV ‘파브(49%)’, 양문여닫이냉장고 ‘지펠(37%)’, DVD플레이어(900%), 김치냉장고(48%)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전자 한국영업부문도 TV(27%), 세탁기(10%), 전자레인지(0%) 등 6대 제품군은 평균 18% 성장한 반면 프로젝션 TV인 ‘엑스캔버스(192%)’, PDP TV(158%), 양문여닫이냉장고 ‘디오스(75%), 김치냉장고(138%)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우 평균 100%를 훨씬 웃도는 엄청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고가 첨단제품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가전업체들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PDP TV, 김치냉장고, 컬러 휴대폰 등 신제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적극 펼쳐 경기불황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삼성르노자동차와 함께 공동판촉 행사를 펼친다. 이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고급 차종인 SM5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젝션 TV, 양문여닫이냉장고, PDP TV 등을 구입하면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또한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등 고급백화점에서 안성기·이나영·차태현 등 전속 모델들이 팬사인회를 열어 80만원대의 컬러 휴대폰을 홍보한다. 특히 김치냉장고, PDP TV 등을 탑재한 ‘이동형 주방 차량’을 제작해 고급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니며 홍보하는 판촉전략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LG전자 한국영업부문도 고소득층 대상으로 블루 마케팅을 강화해 PDP TV, 프로젝션 TV, 양문여닫이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과 공동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지하 2층 갤러리에서 PDP TV를 테마로 명품 의류브랜드를 선보이는 ‘엑스캔버스와 함께 하는 패션쇼’를 개최한 데 이어 한국능률협회가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경영세미나에 PDP TV를 전시하는 등 고객을 찾아나서는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우전자도 똑같은 냉방능력을 갖고 있지만 30% 가량 비싼 산소에어컨과 PDP TV를 고소득층에 홍보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6곳과 현대백화점 신촌점·본점에서 지난 7월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제품시연회를 개최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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