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에 이어 인피니온도….’
D램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 업계 5위인 일본 NEC가 오는 2004년 D램사업을 깨끗이 정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4위 업체인 독일 인피니온도 사업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호에서 인피니온의 수석 부사장 가이 월프의 말을 인용, 이 회사가 범용 D램 사업 철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월프 부사장은 “가격의 극심한 하락으로 대폭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여서 D램 사업을 계속 해 나가기 어렵다”고 말해 철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회사는 2분기(4∼6월)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30%나 줄었고 5억9800만유로(약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피니온이 범용 D램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 불황에 따른 D램가격 급락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128MB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7달러 선이었던 것이 불과 9개월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2달러를 밑돌고 있다.
인피니온은 사업철수 방법도 검토중인데 합작사를 설립해 D램사업을 이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상대로는 특히 일본 기업이 유력시되고 있다.
월프 부사장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전제하고 “도시바와는 여러 방면에서 제휴, 서로 잘 알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공통점이 많다”며 친밀한 관계를 강조, 합작 상대로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인피니온과 도시바는 차세대 저소비전력 메모리인 강유전성메모리(Fe램)와 차세대 이동통신용 시스템LSI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인피니온은 전체 매출(지난해 72억8300만유로)의 약 50%를 차지하는 D램사업을 분리한 뒤 기지국·휴대폰단말기 등의 통신이나 자동차 관련 반도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통신 쪽에서는 기지국용 반도체 등 높은 점유율을 지닌 제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월프 부사장도 “D램 이외의 장점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닛케이비즈니스는 5위 NEC에 이어 4위 인피니온까지 철수하면 D램 수급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위 삼성전자와 2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여전히 점유율을 중시하고 있고, 3위 하이닉스반도체도 증자(12억4980억달러)에 성공해 적자 위기를 버텨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장환경 개선의 여지가 적다는 점은 NEC의 사업철수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현재 히타치제작소가 싱가포르 반도체 생산을 D램에서 다른 품목으로 바꾸기로 하는 등 여타 반도체업체들도 사업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인피니온이 과감하게 D램사업의 전면 철수를 결정해 NEC의 뒤를 따를지 주목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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