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터넷VOD서비스 유료화

 다음달 1일로 예정돼 있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인터넷 VOD서비스 유료화가 크레지오, iMBC, SBSi 등 지상파방송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인터넷방송들의 유료화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상파방송의 인터넷 자회사들이 EBS 콘텐츠 유료화에 유독 관심을 쏟는 이유는 두 가지다. EBS의 콘텐츠 유료화는 우선 공중파에서 무료로 방송됐던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유료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여타 인터넷업체의 유료화와는 차별된다. 또 핵심콘텐츠인 고등학생 대상의 수능관련 콘텐츠, 일반인 대상의 어학콘텐츠를 유료화함으로써 사실상 전면적인 유료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자회사 3사는 EBS가 가장 먼저 인터넷 유료서비스를 선언함으로써 ‘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돈을 받고 서비스한다’는 네티즌의 비난을 먼저 맞아주고 있다는 데 대해 은근히 고마워하는 분위기다. 어차피 유료화 없이는 수익모델 구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는 먼저 그 비난을 잠재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있는 SBSi는 EBS 유료화를 계기로 SBS TV·라디오의 뉴스, 드라마 등 방송콘텐츠 유료화 논의가 급진전, 9월 중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i는 특히 충성도가 높은 EBS 교육콘텐츠의 유료화가 순항할지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iMBC는 ‘방송콘텐츠를 유료화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적인 유료화보다는 NG장면, 촬영현장, 정보 데이타베이스 등 방송콘텐츠를 재가공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KBS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크레지오는 공영 방송콘텐츠라는 점 때문에 ‘가장 마지막으로 유료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BS는 유료화에 대한 네티즌의 반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EBS는 ‘수능특강 VOD패키지’와 ‘수능포트리스 VOD패키지’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실질적인 가격 인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BS의 성패는 결국 EBS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인터넷방송국 전체의 문제와 함께 연동될 전망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