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인 ‘버추얼머신(VM)’의 표준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18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과 함께 무선인터넷 초기시장을 주도하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3대 무선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각기 다른 VM을 채택, 이용자 확산과 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3대 사업자들이 향후 무선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VM이 어느 한 쪽으로 표준화되느냐에 따라 서비스사업자 산하 수백여 콘텐츠 및 솔루션공급업체들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여 표준화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무선인터넷서비스는 SK텔레콤(011, 017)의 ‘GVM(신지소프트)’과 KTF(016, 018)의 ‘MAP(모빌탑)’, LG텔레콤(019)의 ‘KVM(선마이크로시스템)’ 등 무선인터넷사업자 3사가 서로 다른 포맷의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3사는 더욱이 이같은 고유 플랫폼에 따라 이용자(가입자)들과 콘텐츠 및 솔루션공급업체들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폐쇄형 고비용 서비스 구조를 고수하고 있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사는 최근 고위관계자 회동에서 관련산업의 발전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VM플랫폼을 표준화하기로 하고 이 문제를 정보통신 관련 대표적인 표준화 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의뢰했지만 표준화 자체가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VM 개발업체와 콘텐츠업체, 정통부·TTA·ETRI 등 20여 관련 기관 및 업체 관계자들도 각각 별도 모임을 갖고 표준화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한 채 정기적인 모임을 갖자는 데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VM표준화는 사용언어(자바와 C)상의 문제 및 국내외 무선인터넷서비스업체간 주도권 다툼과 맞물려 쉽게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유선인터넷에 이어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가 여세를 몰아 앞으로 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플랫폼 표준화는 어떤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용어설명>
버추얼 머신(VM:Virtual Machine)이란=가입자들이 무선 인터넷 서버에서 게임이나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직접 내려받아 이를 단말기에서 실행하게 해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무선플랫폼(프로토콜)의 하나인 WAP기반의 콘텐츠 서비스가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만 활용되는 데 반해 버추얼머신 서비스는 프로그램 전체를 내려받아 실행하기 때문에 훨씬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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