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서는 시황 악화에 대응해 해외 공장을 정리하고 국내로 생산을 집중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NEC가 미국과 영국에서의 D램 생산을 중단·철수키로 한 데이어 후지쯔도 미국내 생산에서 철수키로 하고 플래시메모리 생산거점인 오리건주 그레샴 공장을 제휴업체인 미 AMD에 매각하기 위해 최종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지쯔의 이번 조치에 대해 플래시메모리 수요의 격감으로 인해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산돼 있는 생산을 집중해 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지난 99년 2월 D램을 생산해 온 영국 다람 공장을 폐쇄한 후지쯔는 이번 미국 생산 철수로 자국내에만 반도체 전공정 공장을 갖게 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후지쯔가 AMD에 매각하려는 그레샴 공장은 올 봄 80% 정도였던 가동률이 최근 40%로 떨어져 채산성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86년 설립된 이 공장은 후지쯔와 AMD의 합작사로부터 수탁하는 형태로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해 두 회사에 공급해 왔다. 생산규모는 연간 약 500억엔으로 후지쯔·AMD 연합 전체 매출의 15%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후지쯔는 약 12%의 점유율로 23%의 인텔, 14%의 AMD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이번에 그레샴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AMD에 매각키로 한 것은 AMD와의 연합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앞으로 후지쯔의 플래시메모리 사업은 AMD와의 합작 공장인 아이즈와카마쓰 공장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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