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IT경기침체 속에서도 상반기동안 전선업체들이 광케이블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광케이블의 원재료인 광섬유를 생산하는 LG전선, 대한전선 등 전선업체들은 상반기 광케이블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산업분야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선업계가 고른 매출상승세를 유지한 이유는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의 광섬유 및 광케이블 수요가 증가하고 고압전력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LG전선(대표 권문구 http://www.lgcable.co.kr)은 미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광케이블을 이용한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254억원, 영업이익은 108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통신케이블부문의 매출액이 1880억원으로 동기대비 30% 가까이 급신장했으며 특히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0% 정도 늘어난 125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올초에 설정한 예상 매출 목표 2조5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전선(대표 이청용)은 상반기 매출(추정치)이 약 6900억원으로 전년동기실적(6254억원)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 170억원대의 광섬유 및 광케이블을 수출하는 등 광사업분야에서 500억원 이상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일진(대표 이교진)의 통신선사업부는 상반기 광케이블과 통신선의 매출실적이 전년대비 4배나 증가한 200억원으로 집계됐고 계열사인 일진전기(대표 홍순갑)의 일반 동전력선 사업도 전년 상반기실적 270억원에서 올 상반기 390억원대로 늘어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반면 넥상스코리아(대표 양시백)는 상반기 550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 소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광케이블 매출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업계에선 “광케이블 생산능력을 보유한 전선업체가 해외시장의 광섬유 및 광케이블의 수요증가 및 환율상승에 영향을 받아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었으나 하반기에는 세계 광케이블시장에 가격경쟁이 심해져 이같은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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