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구매 고객 갈수록 똑 소리

이제 적당한 언변으로 가전제품을 판매하던 시대는 지났다.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미리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를 입수한 후 매장을 방문해 이것저것 따져보며 제품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에 따르면 최근 1∼2년새 이러한 ‘똑똑한 고객’이 급증해 매장내 판매사원들의 고객응대와 상품판매도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한다.

 분당 삼성플라자와 이마트의 경우 최근들어 제조업체와 제조국가, 모델명을 확인하는 고객이 급증해 제품마다 국산, 외산, 제조국가 등 간단한 상품정보를 표시한 스티커를 붙이게 됐다.

 특히 이마트에서는 판매사원과의 실랑이를 피하기 위해 구입하려는 제품의 사진과 사양이 담긴 프린트물을 들고오거나 심지어 경쟁업체 전단지까지 가져와 가격을 비교하고 확인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가전담당 박명수 과장은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수익률이 크게 줄었는데 이것저것 따지고 확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판매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형 가전 제품은 100%, 소형 가전의 경우도 절반 이상의 고객들이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후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로 과거 둘러보다가 판매사원의 설명에 따라 구매결정을 내리던 고객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전문 MD를 능가하는 지식을 갖춘 고객들이 대부분 서치창에서 모델넘버까지 정확히 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접속한다는 뜻이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서로 연결시켜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환경을 확인하거나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저장방식과 편집기능, 렌즈 사이즈까지 분명하게 확인하는 등 전문 용어와 상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고객이 많아 담당 MD가 무안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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