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DVD를 잇는 차세대 영상기록시스템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영상기기연구조합에 따르면 산학연으로 구성된 디지털 VDR(비디오 디스크 리코더)개발 컨소시엄은 최근 기존 DVD보다 3배 이상 큰 15Gb급 비디오디스크를 사용하는 차세대 영상기록매체 및 시스템 개발 기술을 완성했다.
이번 완성된 차세대 기술은 HD(고선명)급 영상을 2시간 이상 기록·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HD급 영화 한편을 그대로 녹화해 배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시청자들은 고화질 방송 콘텐츠를 녹화해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관련 요소기술은 LG전자와 LG이노텍이 시스템과 데크메커니즘분야, 삼성전자가 광원 및 신호처리분야, 대우전자가 옵티컬 픽업과 기록·재생 제어분야, 새한미디어가 기록매체분야를 각각 담당해 개발했다.
이번 완성된 15Gb급 고밀도 영상기록시스템은 지금까지 확인된 차세대 제품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술적으로는 시장 수요 및 국제 표준 동향에 따라 20Gb급으로도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게 컨소시엄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디지털TV 방송과 더불어 개화될 세계 고밀도 디지털AV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으며 핵심 부품 및 시스템 기술 개발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컨소시엄측은 이번 개발된 기술들을 바탕으로 업체들이 자유롭게 시제품을 개발하고 기술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통일된 표준 규격은 확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오픈된 환경을 만들어 국내 기업들이 향후 세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업체들은 DVD 관련 특허를 거의 확보하지 못해 DVD 주요 생산국이면서도 로열티 부담에 시달려왔는데 DVD의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되는 디지털 VDR 개발에 앞서나감으로써 향후 고밀도 영상기록시스템 시장에서는 로열티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으로 로열티 수입까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영상기록시스템 분야의 주요 독자 기술을 사전에 확보해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국제 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점도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개발사업을 지원한 산업자원부는 향후 표준화에서 경쟁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산학연 관계자들을 그대로 유지해 국제 표준화 활동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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