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빅3 진입을 목표로 스웨덴의 에릭슨과도 제휴하는 등 이 분야에 사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일본 소니가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제품 결함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지 손상뿐 아니라 리콜 조치로 200억 엔 정도의 직접적인 손실까지 입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손실액은 4∼6월 결산에 산정돼 내년 3월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올 초 새 주력 분야로 내세운 휴대폰이 오히려 천덕꾸러기로 변해 속을 태우고 있는 셈이다.
가장 최근에 밝혀진 결함은 KDDI가 제공하는 휴대폰서비스 ‘au’용 단말기 ‘C406S’로 내장 전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소니는 전지 팩을 교체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는데, 드는 비용이 개당 3800엔이다. 회수할 제품이 56만대임을 감안하면 총 비용은 약 21억엔에 달한다. au용 단말기는 지난 5월에도 문제가 돼 12만6000대를 회수, 수억엔을 들여 소프트웨어를 수정한 바 있다.
손실액이 가장 큰 것은 NTT도코모용 단말기 ‘S0503i’ 42만대. 당초 소니는 제품 일부를 교환해 비용이 20억∼30억엔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리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 완전히 교체해 주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 때문에 물류비까지 포함해 1대당 드는 비용이 3만엔선에 달해 총 손실액이 126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소니는 도코모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물량 50만∼80만대에 대해서도 책임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0억∼80억엔 정도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돼 제품 결함으로 인해 소니가 안게 될 총 손실액은 200억∼23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들어 소니는 국내에서 월 평균으로 60만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하자가 발생된 제품이 100만대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의 한 분석가는 “새로운 결함이 두 달에 3건 정도 발생하고 이들 결함이 단말기 2대에 1대꼴로 나타나고 있다”며 “소니 브랜드는 물론 판매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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