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양방향TV가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감시하는 등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C넷(http://www.cnet.com)은 비영리 시민단체 ‘디지털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들의 모임(CDD)’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통신거인 AT&T를 비롯해 시청률 조사회사 AC닐슨, TV프로그램 잡지회사 젬스터 등이 잇달아 개발하고 있는 양방향TV가 시청자들의 TV 시청 및 소비성향 등과 같은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제프 체스터는 “최근 속속 선보이고 있는 양방향TV는 세트톱박스 등을 통해 시청자들이 평소에 TV를 시청하는 프로그램과 TV 시청 후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해 각종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성향까지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청자들의 사생활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를 보호할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미국 최대 케이블망을 보유하고 있는 AT&T는 최근 개발한 양방향TV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3만명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광고효과 등의 조사에 착수했다. AT&T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시청자들이 평소 시간대별로 시청하는 프로그램 내용은 물론 프로그램 속에 들어있는 광고를 시청한 후 제품을 구입하는 비율 등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소비자 구매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방향TV 전문업체 오픈TV를 비롯해 시청률 조사회사, TV프로그램 회사 등도 앞으로 광고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양방향TV 개발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차세대 정보기술(IT) 주도권을 계속 행사하기 위해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 오픈TV는 최근 마케팅 기술개발 회사 프레딕티브네트웍스와 방대한 시청자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가공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해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오픈TV는 이미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30∼40여개 국가에 약 1억대의 양방향TV용 세트톱박스를 공급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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