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 지오드링크 성공할까

 내셔널세미컨덕터가 돈 안되는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용 칩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ZD넷에 따르면 내셔널세미컨덕터가 이번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임베디드프로세서포럼에서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온칩인 지오드의 후속 버전 ‘지오드링크’를 내놓았다.

 이번 발표는 지오드 칩을 탑재한 스리콤의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인 ‘오드리’가 게이트웨어, 컴팩 등과의 가격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어 단종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더구나 IDC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어플라이언스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5만대가 출하됐으며 오는 2002년과 2005년에도 각각 50만대와 27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인포메이션 어플라이언스 사업부의 마이크 폴라섹 부사장은 “첫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의 단종은 실망스럽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신제품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시스템온칩으로 인터넷 어플라이언스와 함께 고성장이 예상되는 게임기, 핸드헬드컴퓨터, 세트톱박스 등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회사가 이번에 선보인 지오드링크에는 세트톱박스, 핸드헬드컴퓨터, 게임콘솔기 등을 겨냥해 CPU, 그래픽·메모리·입출력 컨트롤러 등의 각 블록을 서로 독립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스위치드패브릭(switched fabric)이라는 데이터통로를 구현시켜 대역폭과 멀티미디어 성능을 끌어올렸다.

 IDC의 같은 조사에 의하면 세트톱박스, 게임기 등 인터넷 서핑이 가능한 제품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05년까지 약 1억7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시스템온칩 전략이 실패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성공을 거둘지는 당분간 더 지켜보아야 할 것같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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