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관 현대종합상사 이사
벤처 투자의 주체는 창투사와 대기업, 종합상사 등 여러가지다. 대기업 벤처투자는 우선 자본이득(캐피털게인)이 주 목적이다. 또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e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한다는 취지도 있다.
투자자와 피투자자와는 윈윈 모델을 세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양 주체간 관계정립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대부분 벤처기업들은 인력, 자금, 경영지원, 브랜드 파워, 마케팅 등에서 취약하고 대기업은 자금·경영, 마케팅, 브랜드 파워 등을 제공, 투자수익과 함께 기술획득과 신규사업 진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서로에 대한 허상으로 적절한 협력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대기업들은 벤처투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이득과 높은 기술력 및 제품개발이라는 허상을 가졌고 벤처도 대기업들이 항상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와 보호·지원을 할 수 있고 또 해야한다는 기대를 가졌다. 결국 두 주체간의 기대와 요구는 불일치했고 실망이 뒷따랐다.
따라서 이제는 상호 인내심을 바탕으로 신뢰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대기업도 20∼30년씩 장기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으므로 양자간 대등한 관계에서 효율적인 역할 분담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대기업은 기존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벤처 캐피털 등과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벤처와의 협력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그간 국내 벤처기업의 일본, 미국 등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다. 이 경험에 비춰보면 대기업이 하나의 벤처와 동반진출하는 것은 큰 시너지가 없다. 따라서 대기업과 수개 벤처가 1대 N의 관계를 형성, 협력하는 게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가 높다.
대기업 벤처투자와 관련해 출자총액한도제, 계열사 편입 등 장애요소들에 대한 효율적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벤처기업들도 경영 투명성 제고에 힘을 기울여야 하며 사회 전반도 이젠 벤처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국 경제에서 벤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듯이 21세기 우리경제의 성장과 고용확대를 위해 벤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경제의 진로가 벤처의 육성이고 벤처의 살길이 해외진출인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대량생산, 대량판매의 해외수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와 자금을 바탕으로 벤처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 ‘벤처종합상사’라는 개념의 벤처 지주회사의 형태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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