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전자파대책기구를 환영한다

 휴대폰 사용시 전자파가 미치는 인체 유해성 여부는 끊임없는 논란이 돼왔다. 전자파가 유해한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얼마나 해가 되는지, 어느 정도의 수치에서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얼마 전 외국의 한 이동전화업체는 전자파 방지 액세서리를 만들었고 이것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을 보면 이동전화업체들 스스로도 전자파 유해성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전자파가 유해하다고 그동안 생활필수품처럼 써온 휴대폰을 당장 없애기도 어려운 일이다. 전자파가 나쁘니 무조건 이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으로 휴대폰을 계속 사용하면서 어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관이 생겨서 이런 문제를 속시원히 해결해 줬으면 하고 바랐다. 그런데 며칠 전 언론에서 한국전자파연구시민협의회가 발족된다고 하니 환영하고 그 활동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여부가 확실히 규명될 때까지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 전자파의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화하겠다는 협의회 설립 취지는 가상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동안 전자파 관련 유해성 문제는 학계와 언론을 통해 계속 제기돼왔지만 아직 일관된 연구결과가 없어 우리 모두는 막연히 별일 없겠지 하고 생활해왔다. 이동전화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전자·전기 기기들이 전자파를 방출한다고 보면 우리는 전자파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전자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며 공론화할 때다.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협의회는 앞으로 직장인·학생·주부 등 각 계층의 사람들을 참여시켜 운영될 것이며 전자파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의 활동이 곧 활발해지리라 믿는다. 전자파연구시민협의회는 방출제품의 ‘전자파 수치표시제’ 및 ‘전자파 위험 경고문’ 삽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제안한다고 한다. 아무도 선뜻 나서려 하지 않는 전자파 문제를 공론화해준 이 단체를 환영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단체의 정진을 바란다.

 

  최낙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