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부품업체들이 다시 바빠지고 있다. 이동통신부품업체들은 최근 이동통신단말기업체로부터 주문이 밀려들면서 먼지가 쌓였던 일부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거나 미뤘던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이동통신단말기 경기가 최근들어 회복조짐을 보인데다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이 이동통신단말기의 조기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이동전화 가수요 현상까지 빚어져 일부 이동통신부품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월평균 400만대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이동전화 생산량은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3월에 550만대, 5월에 650만대로 늘어나고 오는 7월에 7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며 세계 이동전화 시장규모도 당초 4억대에서 5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누적돼온 이동통신부품 재고가 지난 5월부로 거의 소진돼 이동통신부품 시장이 7월을 기점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단 확보된 7월 생산물량까지는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아직 하반기 시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이 회복됐다고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종합이동통신부품업체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 5월들어 1분기 월평균 700만개 정도로 떨어졌던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와 칩저항의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5월 1200만개에서 이달 1600만개 수준으로 회복되고 10월께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99년 말 수준을 뛰어넘는 2800만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표면탄성파(SAW)필터와 듀플렉서 등 고주파(RF)부품도 이달을 기점으로 사상 최고의 생산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도 지난 5월 이후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7월 150만개의 생산실적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SAW필터의 생산량도 오는 7월쯤이면 230만개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고주파전력증폭기(PAM)와 진동모터도 3분기에 가동률 8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전화용 빌드업기판을 생산하는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최근들어 삼성전자·마산 노키아TMC 등 주요 이동전화업체로부터의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 이달부터 24시간 풀 생산체제에 들어가고 있다.
중견 이동통신부품업체도 최근들어 조업상황이 매우 호전되고 있다. 이어폰잭 및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우영(대표 박기점 )은 지난 5월 이후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이동전화업체의 주문량이 30% 증가해 작년수준의 생산규모를 회복하고 있으며 자화전자(대표 김상면)도 이동전화용 진동모터의 생산량을 지난달까지 월평균 120만개 수준에서 이달에는 150만개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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