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기를 맞고 있는 일본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에 나서려던 미쓰이물산이 사업을 포기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은 기존의 전화회선을 사용해 초고속통신을 구현하는 ADSL 사업을 통해 100만 가구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중 상용 서비스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채산성 확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사업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 포기를 정식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쓰이물산은 지난해 6월 ADSL 전문업체인 미국 리듬스넷커넥션스를 비롯 스미토모상사, 케이블&와이어리스IDC 등 13개 사와 공동으로 가넷커넥션기획을 설립하고 올 들어 도쿄에서 ADSL 시험 서비스를 벌여왔으며 향후 3년간 200억∼3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가넷에 대한 미쓰이물산의 출자비율은 30%를 넘는다.
이 회사의 사업 포기 결정은 중소 규모의 전문 업체 중심이었던 ADSL 시장에 일본전신전화(NTT) 등 대형 통신사업자들의 가세로 가격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데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도 광파이버, 케이블TV 등으로 다양화돼 사업의 수익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노스포인트커뮤니케이션·코바스 등 미국의 전문 ADSL 업체들이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파산하면서 ADSL 사업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미쓰이물산의 이번 사업 철수 결정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ADSL 시장은 코알라, 도쿄메타리크통신 등 벤처에 이어 NTT 산하의 동서 지역전화 사업자, KDDI, 일본텔레콤 등이 진출하면서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후발 주자인 통신사업자가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NTT 동서 지역전화 사업자는 지명도와 풍부한 자금력을 내세워 현재 전체 시장(약 18만 명)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앞서 서비스에 나선 도쿄메타리크통신은 현재 가입자가 2만명 정도에 불과하며 약 40억엔의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일본의 ADSL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에 1.5Mbps의 ADSL보다 5배 이상 빠른 광파이버(10Mbps)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수도권에 광파이버를 부설한 NTT는 회선 대여 사업 신청을 당국인 총무성에 제출했다.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NTT 자신은 물론 니프티 등 인터넷 사업자들은 광파이버를 이용하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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