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가입자 목표치 사전계약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공동마케팅이란 명목으로 134개 주주사와 목표 가입자수 유치를 위한 사전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 주주로 참여한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이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거센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은 당초 주주로 참여한 48개 PP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을 기준으로 1년내 각사가 유치 가능한 가입자 수를 미리 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위약금을 물도록 했다.

 이에따라 각 PP는 최소 1만명에서 수만명의 가입자를 1년 안에 유치하겠다는 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방송은 이같은 방식으로 전체 134개 주주사로부터 1년내 총 16만 가구를 유치하겠다는 약정을 받아냈으며 내년 말까지 자체마케팅 등을 포함해 총 50만가구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PP들은 이번 위성방송 PP 선정시 탈락하더라도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는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위성방송 PP를 신청한 사업자는 129개이며 이중 60여개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할 때 48개 주주사가 모두 포함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위성방송 주주로서 이번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PP의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 PP자격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위성방송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탈락 사업자에게도 가입자 유치 및 위약금 조항을 적용시키는 것은 위성방송 측이 너무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위성방송 측을 비난했다.

 이에대해 위성방송 관계자는 “탈락 PP가 가입자 유치에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번 PP 선정과 주주사로서 위성방송의 이익 창출에 공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계약서상에는 위약금 조항뿐 아니라 목표 가입자를 초과했을 경우 보상금 지급 조항도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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