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 즉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이나 오디오를 시청할 수 없었던 시절에도 스트리밍의 출현을 예고하는 움직임들은 계속 있어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푸시(Push) 기술.
이용자가 선택하거나 조작하지 않아도 서버가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전송하는 방법인데 이는 광고나 업데이트가 필요한 데이터 전송에 효과적이었다. 이 기술을 95년에 상용화했던 포인트캐스트(Pointcast)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며 스트리밍 기술의 수요를 한 걸음 앞당겼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트리밍 기술은 세상에 선을 보였다. 스트리밍 기술은 대용량 동영상 파일 데이터를 전송속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압축해 주는 기술(인코딩), 이를 다시 이용자 컴퓨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도록 압축을 푸는 기술(디코딩), 그리고 압축된 파일을 이용자 컴퓨터로 보내는 전송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95년 리얼네트웍스사가 리얼오디오를 발표한 이후 엠브레이즈(Emblaze), 스트림X, Vivo 등의 수많은 스트리밍 기술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현재 세계시장은 리얼네트웍스의 리얼미디어(RealMedia), 마이크로소프트의 WMT(Windows Media Technology), 애플의 QuickTime 등 3개사에 의해 장악돼 있다.
초기에는 스트리밍 기술이 독자적인 기술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스트리밍 기술의 경쟁은 OS 플랫폼 경쟁으로 전환됐다. 즉 WMT는 윈도NT 혹은 윈도2000서버 기반에서 작동하고 QuickTime은 애플의 시스템에서, 리얼미디어는 윈도도 지원하지만 유닉스와 리눅스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97년 리얼네트웍스가 SMIL을 발표하면서 스트리밍 기술은 한 단계 진보의 시기를 맞는다. 동영상이나 오디오 전송용으로만 사용해 왔던 스트리밍 기술이 이제는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송으로 업그레이드된다. SMIL은 하나의 플레이어 안에 동영상·오디오·텍스트·이미지 정보들을 다양하고 역동적인 방법으로 제공한다. 지금도 많은 경쟁 업체들은 각종 저작도구 개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3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전 세계에 거쳐 99%에 육박한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좋은 압축기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살아 남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99년 이후로 세 가지의 중요한 변수가 발생했다.
첫째는 스트리밍 콘텐츠 관리도구, 과금 솔루션, 보안 솔루션 등 각종 응용 지원기술이다. 이들 응용 지원기술은 인터넷방송국을 비롯한 업계의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기도 하다.
둘째는 유사 스트리밍 기술. 버스트웨어(Burstware)의 Xstream은 버퍼링 기술을 스트리밍 기술과 혼용하여 네트워크 bandwidth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고 있다.
셋째는 모바일 환경에 적용될 스트리밍 기술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최근 새롬기술이 발표한 것과 같은 MPEG4 스트리밍 기술이다. 유무선 통합 환경은 물론, 위성·PDA·휴대폰 등 무선단말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이 뜨거운 분야다.
스트리밍 기술의 발전은 초기 동영상과 오디오 서비스의 구현에서 시작돼 점차 멀티미디어 환경에 접근했고 지금은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과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 업체들도 이러한 기술개발에 참여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홍성구 composer@castservice.com 캐스트서비스 사장>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5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6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7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