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 인터넷 표준화 `맹활약`

최신 정보기술에 대한 표준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터넷 분야 국제표준화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 핵심 기술 자립 및 국제 경쟁력 제고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주요 표준화 분야로는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 확장성표시언어(XML), 디지털콘텐츠식별자(DOI) 등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신기술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표준화 활동은 특히 정부기관·단체·업계·학계 등이 공동보조를 취하며 국제포럼의 주최와 참가, 호환성 테스트에 대한 인증확보, 주요단체의 집행부(이사진) 관여 등 적극적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Pv6 분야의 경우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전산원을 비롯해서 한양대·서울대·건국대 등 주요 대학과 전문업체인 아이투소프트가 주축이 돼 ‘IPv6포럼코리아’를 결성하고 세계적으로 아직 초보단계인 차세대 인터넷 분야 표준을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 포럼은 특히 내달 개막되는 ‘국제 IPv6 정상회의’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제안한 IPv6 관련 기술과 규격들이 국제표준에 채택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데이터동기화프로토콜(싱크ML) 분야에서는 전문업체인 쓰리알소프트와 마이엔진이 최고권위의 국제 호환성 테스트 포럼인 ‘싱크페스트’에서 발언권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오는 27일 핀란드에서 열리는 싱크페스트에 국제표준을 겨냥해서 개발한 신제품을 갖고 참가할 계획이다. 싱크ML 분야는 휴대형 단말기가 인터넷을 통해 데스크톱과 연결하는 데 필수적인 최신 최첨단 기술분야다.

 웹기반 지리정보시스템(WGIS) 구축의 핵심 기술인 위치기반서비스(LBS) 분야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ISO)산하 관련 전문위원회인 ‘지리정보분과위원회(ISO/TC211)’에 국내 전문가가 위원장으로 참여해 ‘LBS 위치추적 및 위치확인’ ‘멀티모드 LBS’ 등 2가지 기술을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하는 등 관련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 디지털 콘텐츠 핵심 기술인 워터마킹(보안)과 DOI(표준식별체계)의 표준화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워터마킹의 경우 전문업체인 마크애니 등이 관련 국제단체에 적극 참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콘텐츠 유통 활성화에 필수요소인 DOI분야는 엔피아시스템즈가 국제기구인 IDF의 이사회 멤버로 선정돼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됐다.

 WAP분야에서는 토털솔루션업체인 유니위스를 비롯한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통신서비스업체와 통신장비업체, 관련기관 등 총망라된 ‘국제WAP포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통부 주관하에 ‘한국무선인터넷 표준화 포럼’까지 출범, 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상거래 국제표준언어로 급부상중인 XML의 국제 표준화 활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 전자문서처리언어(ISO/IEC JTC1/SC34)코리아 전문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XML을 KS로 제정해 국제표준에 맞춰나가는 한편 XML 관련 국제표준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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