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PC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위축에 따라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했으나 그 폭은 예상보다 적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집계한 1분기 국내 PC시장은 데스크톱PC의 급격한 침체에도 불구, 노트북PC, PC서버의 선전에 힘입어 15%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두자리를 계속 지켜온 삼성전자는 여전히 40% 이상의 점유율로 올 상반기에도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LGIBM은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판매대수가 늘면서 다시 두자릿수 점유율로 상승했다.
노트북 PC분야와는 달리 데스크톱 PC분야에서는 삼성·삼보·LGIBM·현주·주연 등 국내 PC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1위부터 5위까지 휩쓸었다. 반면 ‘굿바이 첫사랑’ 등 공격적인 광고문구를 내세우며 올해 국내 데스크톱 PC시장에 참여한 한국HP나 컴팩은 아직까지 이렇다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들 업체는 단기간 내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시장접근 전략을 수립, 하반기에는 더욱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PC시장은 여전히 펜티엄Ⅲ PC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텔은 펜티엄4 PC로의 세대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펜티엄4 칩의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램버스D램과 주기판 등 다른 부품이 여전히 고가여서 100만원대 PC에 익숙한 소비자를 유혹하지 못했다. 현재 펜티엄4 PC 가격은 대기업 제품의 경우 200만원 전후반이며 중견업체의 경우 15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100만원 안팎에 형성된 펜티엄Ⅲ 시장과는 가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PC가 여전히 펜티엄Ⅲ 시장에 머물러있다면 모니터 시장은 그야말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20여년간 국내 모니터 시장을 주도해온 곡면모니터가 올해 평면모니터로 세대 교체를 맞고 있는 가운데 LCD모니터 시장까지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20% 미만의 점유율을 보여왔던 평면모니터는 지난 1분기에는 40% 안팎까지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면모니터는 같은 크기의 일반모니터에 비해 10만원 이상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 빛의 반사가 적어 눈의 피로도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1분기 모니터 매출중 평면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선에 육박할 정도다.
LCD모니터의 급성장은 누구도 예기치 못할 정도다. LCD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연초 1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한 15인치 LCD모니터(일반 모니터 17인치 크기)는 지난달 40만원 후반대 제품까지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기업뿐 아니라 일반소비자에게도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공간사용 축소, 낮은 전자파 및 전력소모 등 일반모니터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가격까지 급락, LCD모니터는 올해 국내 모니터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30만대정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모니터와는 달리 LCD모니터 제조에는 많은 자본과 기술이 필요없어 에이텍시스템· 카디날 등 전문업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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