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주요 통신사업자간 업무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주 일본 제2위 종합통신사업자인 KDDI와 중국 휴대폰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포괄 제휴를 맺은 데이어 3위인 일본텔레콤과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도 기업용 고속데이터통신·휴대폰 사업 등 광범한 범위에서 업무 제휴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텔레콤의 최대 주주사가 세계 최대 휴대폰 사업자인 영국 보다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차이나텔레콤과 일본텔레콤의 제휴는 차이나텔레콤이 휴대폰 사업 진출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폰의 중국 진출 교두보로도 받아들여진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자국 통신 시장을 외국 자본에 대폭 개방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을 축으로 하는 국제적인 기업 제휴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텔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최근 베이징에서 협상을 벌이고 포괄 제휴 합의 각서를 교환했다.
양사는 우선 유선 서비스에서 동영상·문자정보 등의 데이터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고속 통신할 수 있는 비동기전송모드(ATM)의 국제 업무를 시작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을 잇는 기업용 전용망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동통신에서는 일본텔레콤이 산하의 휴대폰 사업자인 J폰의 통신기술이나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에 관한 노하우 등을 제공해 차이나텔레콤의 이 분야 진출을 지원한다. 특히 일본텔레콤과 J폰의 지분을 각 5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보다폰은 이를 계기로 차이나텔레콤과의 제휴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다폰은 이미 차이나모바일의 홍콩 자회사에 2%를 출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2년 이후 실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도입과 함께 유선 서비스 전문 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의 휴대폰 사업 진출을 허용, 사업자간의 경쟁을 촉진시킬 방침이다.
앞서 KDDI는 지난 5일 중국 2위 휴대폰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휴대폰 인터넷서비스와 차세대 이동통신의 기술 개발, 국제통신 업무 등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각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KDDI는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선 중국 휴대폰 시장에 기반을 갖추면서 경쟁사인 NTT도코모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한편 중국은 WTO 가입 교섭에서 유선·이동통신 사업에 대해 외국 자본에 의한 중국 기업 출자 비율을 49%까지 인정하는 시장 개방 정책을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일본과 중국 사업자간의 업무 제휴는 중국 진출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전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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