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상반기 인기상품>인터넷 시장동향

 지난해초 미국에서 불어닥친 ‘닷컴거품’의 영향으로 지난 1년여간 국내 인터넷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가 2300만명을 돌파하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역시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 인프라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불황속에서 빛을 발하는 닷컴비즈니스와 인터넷 상품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일은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유료화라는 새로운 화두가 업계 전면에 부상했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이 ‘인터넷=유료’라는 인식으로 바뀜으로써 수익모델 창출에 한계를 보였던 닷컴비즈니스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에 따라 아직은 미약하지만 유료콘텐츠서비스에 성공하며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단순한 회원수 늘리기에 치중해 오다 이렇다 할 수익모델 부재로 위기에 직면한 포털들의 경우 유료콘텐츠 확대, 쇼핑몰 등 수익사업 전개, 오프라인사업 진출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통해 수익창출의 가능성을 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의 경우 ‘라이코스’ ’야후’ ‘MSN’ 등 외국계 대형 포털의 대대적인 추격에도 불구,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며 ‘토종 포털’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특히 최근 2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며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하는 등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출범 5년을 넘긴 온라인쇼핑몰분야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쇼핑몰업계는 업체 난립과 출혈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그대로 안고 있지만 최근 새로운 쇼핑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공동구매’ 전략이 주효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LG-e홈’과 ‘e현대’ 등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 전략으로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터넷기반의 ‘사이버 교육’ 역시 올 상반기 최고의 인기상품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 정규대학을 다닐 수 없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출발한 ‘사이버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9개 대학이 문을 열며 네티즌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사이버대학 열풍은 특히 관련 교육솔루션 등의 ‘특수’를 불러오며 인터넷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 가운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에듀넷’은 방문자수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성공가능성을 입증했다.

 인터넷비즈니스는 ‘서비스가 부진하면 솔루션도 함께 부진하기 마련인 법’이다. 그러나 보안솔루션·전자상거래솔루션 등 일부 분야는 불황속에서도 여전히 주목을 받았다. 보안분야는 특히 인터넷 콘텐츠 및 서비스 유료화의 영향으로 빛을 보았다. B2B·e마켓플레이스 등 각종 상거래솔루션도 비록 부진한 트랜잭션으로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이미 전자상거래가 상거래의 대세로 기울어지며 성장을 거듭,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이밖에 올 상반기는 아직 히트상품으로 분류하기엔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닷컴상품’들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빌링 및 지불시스템 △온라인게임 등 영상콘텐츠 △‘세이클럽’ 등 차별화된 서비스 △옥션·이셀피아 등 경매서비스 △무선인터넷 △메일솔루션 등이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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