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인가, 합병과도기 현상인가.’
지난 2월 경쟁업체로서 1대1 합병을 선언, 인터넷경매 업계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셀피아와 이쎄일의 합병법인 이셀피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합병법인의 공동대표였던 정재윤 사장의 사표가 최근 전격 수리됨으로써 합병 후유증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합병전 이쎄일의 대표였던 정재윤 사장은 셀피아의 윤용 사장과 함께 합병 후 공동대표로서 약 3개월 동안 이셀피아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정 사장은 지난 5월 31일 이셀피아를 그만두고 전 직장이었던 미디어윌의 인터넷사업본부 담당이사로 옮겨 버렸다.
정 사장은 이쎄일의 전문경영인으로 셀피아의 1대 주주였으며 합병 후 대주주 중 한명으로서 공동대표를 역임한 윤용 사장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합병 후 입지가 좁아졌던 게 사실이었다. 또한 대내외적인 활동에서도 윤 사장이 전면에 부각되면서 정 사장의 활동영역과 회사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정 사장은 “주주가 아니어서 고민했는데, 때마침 전 직장이었던 미디어윌의 제의도 있었고 이제는 안정을 위해 정착하고 싶어 이셀피아를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중도하차에 대해 이셀피아 내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공동대표보다는 오히려 단독대표 체제가 사업추진과 의사결정 과정에 더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정 사장의 퇴사를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합병 후 양사 직원간의 조화에 대한 문제점이 비로소 표출되기 시작했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사실 이셀피아는 합병후 3개월간 새 사이트 오픈과 조직개편, 제휴확대 등의 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문화적 차이와 팀제 운영, 의사결정 등에서 작은 문제점들이 지적돼 왔다. 팀장과 팀원간의 종적 의사결정 구도가 강했던 이쎄일 직원들과 전 팀원간의 횡적 의사결정 구도가 강했던 셀피아 직원들이 합쳐지면서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온 것이다. 2·3위 업체간의 합병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이셀피아가 단독대표 체제로 문제점을 극복하고 더욱 발돋움할 수 있을지,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될지 이셀피아의 향배에 업계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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