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해안 지역경제의 핵심축인 반월·시화산업단지가 최근 디지털산업단지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전통산업단지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시화산업단지 전경.
반월·시화산업단지는 수도권 인접 산업단지 가운데 서해안·구리∼안산간·신갈∼안산간·시흥∼안산간 고속도로, 인천·평택항 등 물류기반과 양질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수도권내 산재된 이전 대상업체 및 신증설 공장을 적극 유치, 서해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며 비교적 착실한 성장을 거둬왔다.
이러한 반월·시화단지가 정보기술(IT)로 무장하고 산업단지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국내 산업단지의 ‘e트랜지션’에 대한 가늠자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지현황=지난 78년과 86년 각각 조성된 반월·시화산업단지는 서울 남서쪽 30㎞ 지점의 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 일대 3181만㎡ 규모로 조성돼 서해안 공업벨트의 중요 축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기계, 전기·전자,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반월공단 1624개 업체, 시회공단 2683개 업체 등 총 4300여 업체가 입주, 11만3771명에 달하는 산업인력들이 기업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98년 IMF 당시 60%대에 머물렀던 산업단지 평균 가동률은 99년 초부터 70%대를 회복한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7월 84%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가동률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 및 자금경색 지속, 컴퓨터·정보통신 분야 수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한 78.6%(4007개 업체 가동)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둔화, 단지내 주력 수출품목인 컴퓨터 등 정보통신 분야 시장위축, 단지내 지역수출업체의 수주감소 등으로 다소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또 98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고용동향도 99년들어 경기회복 및 신규 입주업체의 가동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반월·시화단지는 지난해 5월 전국 27개 산업단지 중 가장 먼저 정부의 디지털산업단지 구축 시범사업지역으로 지정돼 1년간 사업을 추진, 지난달 말 정식 시스템 개통식을 가졌다.
디지털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지원 인프라 구축 및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에 반월·시화단지가 첫 사례가 됐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KIEC)·안산테크노파크·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공동 주관해 추진된 이 사업은 단지내 입주한 중소기업 350여개를 자체 포털사이트(http://www.kordic.net)로 묶어 전자상거래의 전초기지를 마련함과 동시에 각종 기업경영 및 행정정보, 사이버컨설팅,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역내의 안산테크노파크가 보유한 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개발(R&D) 인프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정책을 네트워크화함으로써 지역내 산업 연관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e비즈 인프라는 2002년 서울(구로)을 포함한 5개 공단, 2003년까지 10개 산업단지를 연계한 네트워크를 구축, 전국 산업단지를 연계한 종합 산업정보망의 근간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산자부가 적극 추진중인 ‘1만개 중소기업의 IT화 촉진사업’과 연계, 디지털산업단지의 전형을 만들 계획이다.
◇과제=반월·시화단지는 IMF 당시 큰 타격을 입은 부평·남동공단에 비해 기아자동차의 현대 인수로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중견업체들이 발빠르게 경기위기에 대처해온 데 반해 영세업체들은 여전히 주문물량과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입주기업들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해소가 과제로 남아있다. 따라서 이러한 과제의 해결과 기업 경영자들의 e비즈니스 마인드 제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디지털산업단지는 자칫 한낱 구호에 머물 수도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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