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6 자동 변화도구 개발 의미

 IPv6 자동변환도구의 개발은 우리나라가 현재 인터넷 분야의 세계적인 강국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인터넷 인프라 ‘소비국’이란 사실에 비춰 앞으로 ‘공급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미국에 인터넷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유럽·중국 등 강대국들이 ‘IPv6’로 대별되는 차세대 인터넷 분야에서만큼은 미국의 우산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각오로 관련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세계적으로 차세대 인터넷 주도권 다툼이 가열되고 있는 때 나온 것이어서 더 의미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IPv6 변환도구란=현재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프토토콜은 주로 TCP/IP를 사용하고 있으며 IP 버전은 4.0(IPv6)이다. 그러나 차세대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IP 버전은 6.0(IPv6)으로 IPv4가 32비트 체계인 반면 IPv6는 128비트 체계다. 특히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통신의 접속점인 소켓(socket)을 사용하기 쉽도록 라이브러리한 이른바 ‘소켓API’는 IPv4에 맞도록 만들어져 IPv6에 적용하기 힘들다. 따라서 현재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IPv6에서 그대로 돌아가도록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여기서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바로 변환도구다.

 ◇시장 및 개발 동향=현재 전문가들에 의하면 기존 IPv4에서 IPv6로 완전히 넘어가는 시점은 대략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 IPv4 아래서의 인터넷 주소체계는 이미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IPv6로 완전히 바뀌기까지는 상호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기존 IPv4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IPv6로 전환해주는 변환기 시장이 그만큼 클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이미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IPv6로의 변환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국내서도 시범작업이나마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IPv6 변환툴 시장은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전세계적으로 폭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상용제품 개발 열기가 뜨겁다.

 ◇의미와 전망=이번 아이투소프트의 IPv6 자동변환툴 개발은 무엇보다 자동변환기로는 세계 최초란 점에서 쾌거로 평가할 만하다. IPv6 변환기는 지난해 MS와 선이 첫선을 보였으나 자동변환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다. 그것도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니라 신생 벤처기업이 이룩한 성과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 인터넷에서 차세대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가장 먼저 시장이 열릴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바로 IPv6 변환기란 점에서도 사뭇 의미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IPv6에 대한 연구와 개발, 그리고 표준화 작업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지만 핵심기술 중 하나가 바로 변환기다.

 이밖에 이번 아이투소프트의 IPv6 변환기 개발은 우리나라가 오랜 인터넷 소비국에서 이제는 핵심기술과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팔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김성일 사장은 이와 관련, “일단 IPv6 변환기 상용화에 대한 준비가 끝나는 대로 미국·일본·유럽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본격화함으로써 인터넷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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