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S/EC를 e마켓과 연결짓지 말라.’
오는 7월 말로 1차연도 사업이 마무리되는 ‘조선산업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조선EC시범사업)’이 조선e마켓(조선닷컴) 공동설립 무산과 무관하게 2차연도 사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대우조선 4개 조선사 관계자들은 최근 부산에서 2차연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모임은 6월로 인증시스템개발, 문서표준화, 부품 및 분류체계 표준화, 3차원 DB모델링 구축 등 네 가지 핵심기반기술에 대한 시스템 설계 및 분석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 작업을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내년 1년간 일정으로 개발 예정인 시스템이 단일한 시스템에서 가동될 수 있도록 하며, 이 시스템이 운영될 제3의 e비즈센터를 설립하고, 개발된 시스템과 각 기업의 레거시 시스템 연동을 위한 시스템 분석 작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주 안건으로 논의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시범사업의 결과물이 사용될 공동 e마켓이 무산돼 조선EC시범사업도 갈 곳 없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이날 모임에서 독자적인 사업 진행 이유가 분명하다는 데 합의를 모았다.
EC시범사업 한 관계자는 “당초 CALS/EC란 이름으로 추진된 시범사업은 거래보다는 설계 및 도면에 대한 표준화 작업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어느 순간 e마켓이 EC의 전부인 양 호도돼 오해가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 특성상 온라인 상거래에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보다 더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 설계에 관한 공통 인프라 구축이라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4개 과제 중 e마켓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문서표준화 결과물도 조선 공동 e마켓이 비록 무산됐지만 현대중공업-삼호, 삼성중공업이 각각 가동하는 사설 e마켓에서 채택해 쓸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1차연도 조선EC시범사업은 당초 6월 말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시기에 출발한 철강, 중공업EC시범사업의 일정을 맞추라는 산자부 주문에 따라 7월말 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개 시범사업은 7월 말로 1차연도 사업을 마무리하고 감사원의 사업평가를 거쳐 2차연도 사업진행 여부 및 예산지원이 결정될 예정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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