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 인구가 3년 뒤에는 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전체의 50%를 웃도는 수치다.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과 산업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시장=중국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 4년간 고성장을 계속해 지난해 68.5%의 성장률을 기록, 15억585만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97년 이전 중국 시장은 TACS방식의 아날로그 기술이 지배해 왔다. 그러나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2위인 차이나유니콤이 GSM방식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면서 97년 말에는 GSM 가입자가 726만명으로 639만명의 TACS를 앞질렀다. 또 중국정부가 지난 3년간 GSM 시스템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규제해 온 CDMA 시스템이 올해부터 도입되기 시작, 새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이동통신가입자는 앞으로도 GSM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오는 2004년에 가서는 현재의 2배 정도인 약 2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1, 2 참조
이처럼 가입자가 급증하는 데는 정부 산업진흥정책을 비롯, 기본적으로 다음 몇가지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지적된다.
첫째, 정부의 시장경제원칙에 경쟁촉진정책. 최근 단행한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의 자율화조치는 업체간 경쟁을 부추겨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겨냥해 앞으로 시장자유화를 가속화할 방침인데, 특히 2003년 이전까지 적어도 2개 사업자를 추가할 예정이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콤은 3G 이동통신서비스 사업권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간의 경쟁. 두 사업자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요금인하 경쟁을 벌이는 한편 서비스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요금체계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발신자가 요금을 내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 데이터통신 수요를 겨냥해 GSM 기반 2.5G 서비스인 GPRS의 도입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경제상황의 호조. 2000년 상반기 중국의 GDP 성장은 8.2%에 다다랐으며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특히 도시민의 소득이 증대돼 이동통신 시장은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3, 4 참조
◇사업자=현재 중국 이동통신 시장은 차이나텔레콤에서 독립해 나온 차이나모바일이라는 거대사업자를 축으로 차이나유니콤을 비롯한 다수의 군소업체가 난립해 있는 형태다. 차이나모바일은 99년 88%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2000년 차이나유니콤의 선불요금제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81.2%로까지 하락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시장점유율이 16.8%로 적지만 이 중 37.8%가 신규 가입자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시장에서 선불요금제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쟁적인 가격정책, 브랜드, 서비스전략으로 1위인 차이나모바일과의 격차를 점점 줄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와 관련, 중국정부는 이들 두 사업자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된 후에 추가로 다른 업체에 신규 사업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이동통신사업자는 중국의 WTO 가입에 대비해 더 나은 서비스 제공 등 인프라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2년간은 2G 기술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이며 음성서비스 역시 선두를 유지할 것이다.
3G 네트워크는 GSM 시스템을 보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5년간 GSM 네트워크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3G의 경우 데이터서비스를, GSM은 음성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서비스=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기술발달로 인해 중국시장에서는 점점 2G에서 데이터서비스 기능을 가미한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 GPRS의 형태가 향후 2년간, 3G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주요 기술로 이용될 것이다.
2000년 3월 28일 차이나모바일은 WAP을 톈진,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천, 항저우 등 중국 주요 6개 도시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후 전화료, 인터넷사용료, 정보서비스료에서 산출한 WAP의 세율이 정해지고, 앞에서 나온 6개 도시 외 지역까지 서비스가 확대됐다. 또한 이를 위한 기기 제공업자로는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와 여타 지역벤더들이 거론됐다.
GPRS의 경우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이 이미 시험을 끝내고 서비스 제공시점을 검토중인데 올해 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3월 베이징텔레콤이 첫 GPRS 통화에 성공한 이래 8월에는 차이나유니콤이 중국 4대 경제특구 중 하나인 선천에서 GPRS 네트워크를 선보였다. 이는 모토로라와 전략적 협력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에서 제공한 GPRS 네트워크 솔루션에 의한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첫번째 상업용 GPRS 시스템이기도 하다.
3G의 경우 차이나모바일이 작년부터 시험에 들어갔으며 2003년에는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지 5번째 상업 인터넷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승인받았으며 무선을 통한 인터넷 접속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차이나모바일은 인터넷폰서비스에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서비스 사용자=IDC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휴대폰, PDA, 각종 무선기기를 이용한 이동통신서비스 관련 소비자 행태, 선후불요금제, 소비패턴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정이 하나의 이동통신기기를 소유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에 상당하는(33%) 가정이 최소 두 대의 기기를 가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그림5 참조
또한 뒤이어 27%가 3대 이상의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동 통신단말기에 대한 이용도와 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연령대는 예상대로 실제 구매력과 제품, 기술에 대한 친밀도가 높은 25∼44세로 나타났다. 그림6 참조
서비스 이용기간에 대한 질문에서는 26%가 3년에서 5년 미만 서비스를 이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2년에서 4년 미만 이용이 22%였다.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다수가 1년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돼 이동 음성통신 시장의 성숙도와 미래 차세대 서비스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림7 참조
서비스 이용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7%가 편의와 업무를 위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출시되는 제품과 서비스는 이런 용도에 맞춰 이용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형태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그림8 참조
최근 구매하거나 획득한, 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가격을 묻는 항목에서는 81%의 응답자가 기기 한 대 구입에 100달러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 일반인의 구매력을 생각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 역시 현지업체들의 단말기 생산을 장려하고 있고 각 벤더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 앞으로 단말기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9 참조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 이동통신기기 구입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는데, 30%가 ‘제품사양’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대답했으며 다음으로는 ‘모양’(27%) ‘브랜드명’(27%) 순으로 분석됐다. 그림10 참조
또 무선데이터서비스 이용 이유에 대해서는 ‘편리성’이 2위와 큰 차이를 보이며 1위로 대두됐고, 다음으로는 ‘비즈니스’(19%)와 ‘오락’(18%) 순이었다. 이는 실용성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성능향상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는 것이 중국 이동통신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 하겠다. 또한 더 나아가서는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이용자의 요구조건에 맞춰 차별화하고 현지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단순히 콘텐츠를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잠재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 분야는 미디어나 관광과 관련해 항공사, 여행사, 그리고 오락과 같은 틈새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 제공업자들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도가 다시 짜여질 것으로 예측된다.
무선데이터서비스 사용을 원하지 않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이유 조사에서는 ‘지식부족’(36%) ‘비효율적’(31%)이 사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이 드러났으며, 예상과 달리 ‘이용의 불편함’은 단지 10%만을 차지했다.
<박성래 부사장/ ㈜한국IDC park@id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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