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 PVR 특허로 디지털 비디오 녹화시장 파문

 

 티보가 최근 무주공산인 개인용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PVR) 시장에 일파만파를 가져올 만한 광범위한 특허를 획득, 귀추가 주목된다.

 C넷은 티보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98년에 출원했던 ‘멀티미디어 시간 왜곡시스템’에 대한 61개 항목의 특허를 획득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리플레이TV 등 경쟁사들이 이번 특허가 자사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보의 특허출원 신청서에 따르면 이번 특허는 ‘사용자들이 선택한 TV 방송 프로그램을 저장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재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당장 구현이 가능하지만 실용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리플레이TV 등 경쟁사들은 티보의 특허가 기존 PVR업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지난 수요일 4달러94센트에 머물렀던 티보의 주식이 24일과 25일에 각각 72%와 32% 상승, 11달러21센트에 마감되는 등 시장에서는 이미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의 특정 특허에 대해 정책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플레이TV의 마케팅 부사장인 스티브 샤논은 “티보의 특허는 디지털 비디오를 녹화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뿐이며 리얼TV의 기술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라며 “(법적인 문제와 관련해 티보는) 다시 반격할 수 있을 만한 기업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티보의 CTO인 짐 바톤은 “PVR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새로 뛰어들려면 티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도록 이번 특허는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반박하고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든 기업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라이선스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수트로&Co.의 데이비드 밀러 등의 분석가들도 티보가 새로운 수입원으로 특허 라이선스료 비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특허 침해 기업에 대한 법적인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티보는 현재 이번 특허를 포함해 2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고 16개를 출원 중이며 지난해 가을부터 법조팀을 강화해오고 있지만 젬스타TV가이드와의 법적인 분쟁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지난 4월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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