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수익모델 창출에 한계를 드러내며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던 인터넷업계에 다시 자금이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과 인터넷전문펀드, 일반제조기업 등 투자업계가 최근들어 경기호전과 주식시장의 국면전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솔루션·콘텐츠·네트워크장비·무선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인터넷업계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난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던 인터넷업계가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2년 전 적극적인 투자로 이른바 ‘닷컴붐’을 주도한 벤처캐피털업계다. 올 1·4분기까지만 해도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던 창투사·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업계가 소프트뱅크 벤처투자를 필두로 수익모델이 튼실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마치고 투자를 재개하고 나선 것이다.
인터넷 전문펀드들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기술투자·일신창투·인터베스트 등은 최근 기존에 운용해온 인터넷 전용펀드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으며, 한국인터넷기업협회·정통부·KTB네트워크가 공동 조성한 150억원 규모의 닷컴전용펀드도 오는 30일 ‘제4회 인터넷기업 투자박람회’를 열고 닷컴 투자분위기 조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벤처비즈니스의 대부격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도 최근 시스코시스템스 등과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한·중·일 3국의 브로드밴드 및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투자재개 움직임에 기름을 끼얹고 나선 격이 됐다.
기업 인수합병(M&A)자금도 인터넷업계로 몰리고 있다. 특히 코스닥 등록 굴뚝기업들의 경우 기업 이미지 쇄신과 첨단분야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업계에 눈을 돌리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프리챌(커뮤니티)·코네스(교육) 등 상당수 인터넷기업들이 재력이 양호한 굴뚝기업들에 인수되거나 합병을 성사시키는 등 좋은 결과를 얻고 있으며 현재도 수십건의 크고 작은 M&A가 진행중이다.
일반법인들의 출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일반기업들이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해 인터넷분야 진출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서 해당 인터넷기업에도 유동성 위기 탈출 및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벤처기업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벤처프라이머리 발행시장채권담보부증권(CBO) 역시 인터넷기업에 대한 배정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기술신보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SW 등 일반 제조업체에 비해 기업평가시 상대적으로 불리한 기업들에도 프라이머리 CBO 배정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2의 닷컴열풍이 얼마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전제하며 “투자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침체된 국내 인터넷시장이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다시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주간 비즈니스위크지(5월 28일자)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캐피털들도 나스닥시장 회복에 따라 최근 사업전망이 좋은 인터넷과 무선 분야의 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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