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화정동∼금호지구 4거리 구간은 일명 ‘전자유통 거리’로 불릴 정도로 전자상가가 밀집돼 있다. 반경 1㎞ 도로 주변에 백화점과 집단전자상가·대리점이 짧게는 10여미터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로를 지나다 보면 각 상가가 내건 울긋불긋한 플래카드가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초특가 판매’ ‘고객 특별사은 대잔치’ 등의 문구가 격전장임을 실감케 한다.
광주카톨릭대 입구 사거리에서 금호지구 4거리에 이르는 도로변 오른쪽에는 하이마트 광주점, 바로 그 옆에는 삼성전자 서광주대리점이 있다. 길 건너편에는 LG하이프라자와 전자랜드21 광주점이 진출해 있고 금호지구 입구에는 삼성전자 수미프라자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대리점끼리의 경쟁 또한 치열하지만 이곳에서 1㎞ 정도 떨어진 지역의 대표적인 집단전자상가인 금호월드와 신세계백화점과도 같은 영업권에 속해 영업환경이 날로 급변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가까운 상무지구에 할인점 마그넷에 이어 이마트와 까르푸 등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초대형 할인점이 추가오픈할 예정이어서 향후 사활을 건 한판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 지역이 광주지역 대표적인 전자유통상가로 떠오른 것은 지리적 배경 때문이다. 버스터미널과 공항이 인접해 있고 목포·영광·나주·함평지역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특히 광주시 신청사 등 관공서가 속속 이전하고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상무지구와는 차량으로 불과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인데다 역시 신흥 주택가로 급부상한 금호·풍암지구 진·출입로라는 점 때문에 웬만한 유통업체는 모두 이곳에 지점을 낸 상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 지역 전자제품의 가격은 타 점포에 비해 탄력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매장 직원의 친절도도 비교적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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