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표준화 `현해탄 협력` 확대

 

 전자상거래(EC) 표준화를 둘러싼 세계 각 진영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EC 표준화 주도권을 갖기 위한 한·일 양국간 노력이 전자부품에 이어 철강분야로 확산됐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협회와 일본 철강산업의 최대 기업인 신일철 관계자들이 22일 한국철강협회를 방문, ‘한일간 XML 기반의 공동표준 전자문서’ 개발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철강협회 및 국내 철강시장의 최대 기업인 포스코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특히 철강 B2B 시범사업 1차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B2B 솔루션 전문기업 이썸테크 관계자들이 참석해 ‘2차연도 철강 B2B 시범사업’에서 진행할 해외 기업과 연계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일본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방한은 지난 4월, ebXML 표준화 논의를 위해 우리나라 철강협회가 일본 철강협회를 방문한데 이은 후속 작업으로 양국은 오는 7, 9월에 한 차례씩 각 국을 재방문한 후 EC 표준 전자문서 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신일철은 이미 주식맞교환 형식으로 상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표준화 작업이 훨씬 더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철강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분야와 철강의 주 원료인 철강석 분야에서 기업들의 통합·대형화는 일반적인 추세”라며 “포스코나 신일철 모두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지만 점유율은 각각 3, 4%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수요처와 원료공급처와의 협상에서 결코 유리한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양국간 표준화 협상작업은 모든 거래형태가 온라인으로 이동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뿐 아니라 덩치 부풀리기로 오프라인의 협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한·일 양국간 EC 표준화 작업은 지난해 9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정보기술(IT) 협력 이니셔티브’에 따라 전자업종에서 가장 먼저 착수해 지난 3월 양국간 표준화 내용을 연계하고 국제 표준화에 공동대응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달 중 일본 도쿄에서 전자문서 및 부품 표준화 위원들이 공동 참석, 양국의 표준화 내용을 발표하고 교환하는 것이 예정돼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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