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커런트]콘텐츠 관리-넘쳐나는 정보처리에 `골머리`

 콘텐츠가 인터넷 사이트의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이들에게 콘텐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는 넘쳐나는 콘텐츠들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역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업체들은 독자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하고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단계에 와있지는 못하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 http://www.forrester.com)와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하는 ‘EC커런트’ 스물여덟번째 이야기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콘텐츠 관리에 관한 내용이다.

 

 ‘클릭 앤드 모르타르(click-and-mortar)’ 사이트, 이른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결합으로 표현되는 이들 사이트는 온라인상에서의 노하우 부족 등으로 막대한 콘텐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성공을 위해 탁월한 개발 툴은 물론 개방형 표준, 데이터 처리기능 등의 적절한 배합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지난 99년 포레스터리서치가 기업들의 콘텐츠 관리 현황에 대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업체들은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혹은 임시변통을 위해 툴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들어서도 이같은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B2B 및 B2C 혹은 기업과 정부간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는 53명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대개 수천 내지 수백만 페이지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관계자들로 포털사이트나 미디어업체, 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업체들을 운영하고 있다. 표1참조

 조사 결과 이들은 평균 7만7000페이지를 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이트를 운용하는 업체들의 콘텐츠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53명의 응답자 가운데 79%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정해 인터넷 페이지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 가운데 3분의 1은 올해 안에 콘텐츠의 양을 2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출판업체 한 관계자는 “북미 6개 지역에서 3600만페이지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 콘텐츠의 대부분은 이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고가들이나 업계 종사들로부터 모은 것이다. 내년부터는 4800만페이지 분량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매업 관계자 역시 “1만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향후 18개월 안에 3배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하나같이 콘텐츠 확대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관리 제품에 대해서는 상용화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는 30명이고 23명은 자체 개발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43%는 상용제품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역시 콘텐츠 폭증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증가와 콘텐츠의 증가가 맞물리면서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상용화된 제품을 구매하든가 아니면 관리인원을 대폭 늘리든가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보험업체 관계자)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콘텐츠에 관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관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콘텐츠의 양은 폭증하고 있고 한두명이 모든 콘텐츠를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상용화된 제품을 살 계획이다.”(서비스 업체 관계자)

 그렇다면 과연 상용화된 제품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포레스터리서치는 12개 업체의 제품에 대한 시험에 돌입했다. 그 결과, 현재 제품은 다소 미흡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일부 제품들은 안정성 및 카테고리 정의 기능이 떨어지는 등 시장초기 제품에서 나타나는 현상도 분석됐다. 표2참조

 결국 업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콘텐츠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폭증하는 콘텐츠에 대비해 인프라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이들 업체는 사이트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한편 강력한 태그 기능을 개발해야 하며,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해 협업을 확대해야 한다. 사이트의 폭증으로 업체들의 단기적 처방에 의한 콘텐츠 관리가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시스템을 구매하고자 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시스템을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87%는 ‘좋거나 매우 좋은 시스템’을 구매하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출시된 솔루션들은 모두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로서는 단기적인 제품을 사 놓고 더 좋은 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솔루션 구매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다. 70%가 최근 1년안에 제품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43%는 최근 4개월 이내에 제품을 구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는 보다 깊은 제품지식과 전문기술이 필요한 캐시전략의 수정에서부터 워크플로의 관리에 이르기까지 주문화된 계획을 수행하고 유지·보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체들은 대개 콘텐츠의 확장과 복잡성을 간과한다. 이들 업체는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텍스트·그래픽·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끌어다 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제조업체, 소매상, 금융기관 등을 막론하고 사이트를 운용하고자 하는 업체들에 미디어업체나 포털업체가 안게 되는 것과 유사한 고민을 안겨준다. 즉, 관리의 어려움이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업체들의 콘텐츠 확대는 우선 사용자들로 하여금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안겨준다. 온라인 콘텐츠의 확대는 제공자나 정보이용자 모두에게 정보를 찾는 행동이 마치 ‘덤불에서 바늘을 찾는’것과 같은 어려움을 느끼도록 한다.

 제공자들과 사용자들, 콘텐츠들이 엮이면서 콘텐츠 관리의 어려움은 한층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 특히 데이터처리가 많은 금융기관들의 경우 수억개에 달하는 고객들의 인터넷 계좌를 관리하게 되고 따라서 정확한 데이터의 획득은 불가능해진다. 이는 결국 고객의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 타입이나 보여줘야 한다는 필요에 상관없이 몇가지 업무를 수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인프라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콘텐츠 관리 툴 공급자들에게 강력한 핵심 콘텐츠 관리기능 및 개방형·확장형 아키텍처 기반 제품을 요구하면 된다.

 또 검색과 개인화 등 몇몇 중요한 사이트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콘텐츠 관리기능을 갖는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이외에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워크플로와 보안 등을 보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보이용자들의 콘텐츠 관리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무실 내에서 종이로 된 문서의 95%는 두번 볼 필요가 없는 문서들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적용된다. 즉, 사용자의 필요에 맞도록 업체가 구조화된 콘텐츠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4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속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메타태그 기능이 필수적이다. 이 기능이 없다면 검색엔진은 콘텐츠를 검색할 수 없다. 콘텐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밝은 아이보리색’과 ‘아이보리 빛 도는 흰색’을 구별할 수 있는 탁월한 검색기능을 갖는 엔진이 필수적이다.

 둘째, 콘텐츠 계층구조를 정의해야 한다. 검색 및 개인화된 소프트웨어는 콘텐츠간의 관계가 명확해야 이를 이해한다. 예컨대 ‘공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수행하면 해머나 톱이 검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제품들은 이런 기능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 태그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업체들이 속성과 계층구조를 제대로 구축해놓았다 해도 사이트 소유자들은 태그가 콘텐츠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

 넷째, 사이트의 지속적인 성능향상을 위해 피드백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단어와 태그기능은 제품 라인, 구매전략,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변화해야 한다. 예컨대 의류 쇼핑객들이 ‘직물(fabric)’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세탁방법’같은 내용까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화, 독점화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릭 앤드 모르타르 업체들은 오늘날 가장 좋은 방안으로 제휴 및 공급업체를 별도로 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업체들은 콘텐츠의 급증으로 인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워크플로의 동시구축, 보안강화, 새로운 데이터 교환방법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콘텐츠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에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이는 물론 적지는 않다. 기업의 콘텐츠 관리 솔루션은 500만달러가 넘어선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물론 사이트의 복잡성, 고객의 요구, 사용자 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조사에 따르면 비용을 묻는 질문에서 평균 180만달러가 들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료를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인터넷 콘텐츠 관리를 위한 초기 투자는 대략 10만달러 이하로 파악되고 있지만 업체들은 기꺼이 15만달러까지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여기에다 개인적인 서비스를 희망할 경우 업체들은 매일 1500달러만큼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 예컨대 8주 동안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업체는 18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업체들은 또 페이지당 4달러를 쓸 수 있는 한도라고 말한다. 5만페이지를 보유한 업체라면 20만달러를 지불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다 단어 및 데이터 클리닝 비용이 추가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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