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 보급 걸음마 수준

국내 기업들의 가상사설망(VPN) 도입이 보급된 인터넷 전용선 규모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AC닐슨(http://www.acnielsen.com)이 최근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외국기업을 포함해 총 300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VPN 도입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12.3%(약 36개 기업)만이 VPN을 도입,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VPN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 유형으로는 조사 대상 중 국내 200대 기업에 속하는 30개 기업이 26.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외국계 기업(조사 대상 50개) 16%, 지방기업(50개) 16%, 금융권(45개) 13.3%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기업(250개)은 12%만이, 중소기업(175개)은 8.6%만이 각각 VPN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VPN을 도입하지 않은 263개 업체 중에는 49.8%가 앞으로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 유형별로는 30개 대기업 가운데 아직 도입하지 않은 22개사 중 81.8%가 도입 의사를 밝혀 VPN 도입을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그룹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기업 가운데는 64.3%가, 금융권에서는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61.5%가 도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 대상인 300개 기업 가운데 인터넷 전용선을 도입한 업체는 79%, 사설전용선은 58.7%, 프레임릴레이는 47.3%에 달해 인터넷 전용선 활용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VPN이란:가상사설망(VPN:Virtual Private Netwok)은 자체 정보통신망을 보유하지 않은 사용자도 공중 데이터통신망을 이용해 마치 개인이 구축한 통신망처럼 이를 집적 운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라는 공중망을 가상으로 전용망(사설망)처럼 꾸며 사용하는 인터넷 VPN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인터넷 VPN 서비스는 특히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본사와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를 연결하고 ISP와 각 지사를 다시 연결하는 형태로 인터넷 망을 전용선처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본사와 지사를 실제 전용선으로 연결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시스템 관리를 ISP에 맡기므로 관리자의 업무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전용망 비용을 줄이기 위해 VPN 도입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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