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최근 헝가리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영의 1막을 성공리에 마쳤다. 표참조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 완공을 끝으로 현재 10개의 해외 현지공장을 확보하게 됐다”며 “해외공장을 추가하기보다는 각 생산기지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현황=해외법인의 생산비중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60%로 늘어나게 돼 해외공장에서만 26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효자법인은 중국에 몰려 있다.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와 VCR 부품을 생산하는 톈진 제1법인이 8억달러,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CDD, 키보드, 스피커 등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둥관법인이 7억5000만달러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달부터 라인가동에 들어가는 톈진 제2법인까지 가세하면 중국법인 총매출은 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필리핀, 태국 법인이 각각 3억달러 가량의 매출규모를 가지고 있다.
◇전략적 동반진출=삼성전기의 현지공장이 이른 시일안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계열사와 함께 동반진출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법인의 경우 삼성전자와 SDI가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현지정착에 성공하고 남미 최대의 편향코일(DY) 공급업체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헝가리 법인은 삼성전자·필립스·소니 등 TV 및 모니터 생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동유럽으로 대거 이전하는 데 따라 DY, 고주파변성기(FBT), 고주파변조기(튜너)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VCR용 드럼, 각종 모터류 등을 삼성전자 VCR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필리핀 법인은 90년 이후 인텔·후지쯔 등 주요 정보통신 회사의 필리핀 진출로 부품수요가 매년 30% 이상 급증, 현지에서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됨에 따라 MLCC, 칩 저항, SAW필터 등을 생산하는 한편 스핀들모터와 수정진동자도 향후 공급할 계획이다.
◇구조개편=삼성전기는 포르투갈 법인의 현지 중간간부가 저지른 금융사고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을 계기로 현지 생산법인의 경영구조를 바꾸고 있는데 본사 사업구조조정과 맞물려 두가지 방향에서 강도높게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우선 해외 생산법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제품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DY, FBT, 튜너, FDD 등 4개 품목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5∼14%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부품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중국 톈진·둥관법인, 브라질·헝가리법인 등에서 생산해 현지에 진출한 세계적인 제조업체에 공급토록 하고 있다.
필리핀 공장을 정보통신부품 전략기지화하는 한편 2002년까지 톈진 공장도 이동통신 부품 생산공장으로 성격을 바꿀 계획이다.
또 다른 하나는 e비즈니스에 걸맞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모든 주문에 대해 가장 가까운 생산법인에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으로 해외법인 운영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100여명의 본사 구매인력을 현지공장에 파견해 현지 구매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해외 현지법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오는 2005년에 세계 톱3 안에 드는 부품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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