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냐, 플레이스테이션2냐.’
이번 E3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의 왕좌를 둘러싼 ‘별들의 전쟁’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이른바 비디오 게임기 ‘빅3’는 각각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이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MS. 이 회사는 전시회 개막과 동시에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X박스의 출시일과 가격을 전격 공개해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MS 로버트 바흐 부회장은 “X박스의 첫 출시일은 오는 11월 8일이 될 것이며 가격은 플레이스테이션2와 똑같은 299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 부회장은 또한 “X박스의 첫 출시물량은 60만대에서 80만대가 될 것”이며 “초기 마케팅 비용만 5억달러가 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외에도 전시회 곳곳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거는가 하면 연두색 X박스 마크가 그려진 쇼핑백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전시장을 아예 ‘X박스 물결’로 물들이고 있다.
소니와 닌텐도 등 일본 게임기 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양사는 전시장 입구에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 대형 전시장을 마련했다. 특히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PS2)에서 온라인 네트워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된 X박스와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닌텐도도 자사가 개발중인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게임큐브’의 북미 출시일을 X박스보다 사흘 이른 11월 5일로 잡는 등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MS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X박스 대 PS2 등 2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석가는 “65억달러의 규모의 비디오 게임시장에 소니, MS, 닌텐도 등의 빅3가 모두 살아남을지 의문”이라며 “사업 포기를 선언한 드림캐스트의 전철을 밟는 업체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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