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의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한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건립을 위해서 약 430여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개별SO의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국을 5∼6개의 광역으로 분할해 광역별로 디지털헤드엔드를 설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케이블TV협회 SO협의회(회장 유재홍)가 최근 용역을 의뢰해 완성한 ‘디지털시대의 케이블TV 활성화 방안’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SO의 디지털화에 따른 투자비용은 77개 SO를 기준으로 총 294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개별 SO당 투자비용은 약 38.3억원에 달해 열악한 SO에 대한 디지털방송 전환 지원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DMC 건립을 통한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또 DMC는 전국을 5∼6개의 광역으로 분할해 각 광역별로 하나의 디지털헤드엔드를 설립하고 디지털방송장비를 집중함으로써 개별 SO의 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DMC 구축을 통한 SO의 디지털화가 완료될 경우 2002년 DMC와 SO의 총수익은 100억원에 불과하나 오는 2006년께에는 약 163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DMC 구축이 이뤄지면 연내 실시될 디지털 위성방송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족한 대역폭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PPV, VOD 등의 각종 부가서비스 실시도 가능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를 위해서 SO 측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DMC와 SO간 수익배분 문제 및 DMC 구축 이후 SO의 명확한 역할구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현재 750㎒까지로 명시된 유선방송 주파수 대역 제한에 대한 완전철폐와 SO에 대한 외국자본의 유치비율 확대, 방송 및 통신사업자의 겸업 활성화 등 제도적인 정비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끝으로 원활한 DMC 구축을 위해서는 자체 재원 조달 외에도 망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 총 6000억∼1조원 가량의 직접적인 정부투자가 요구되며 방송발전기금 활용, 디지털방송장비 수입시 관세 및 특소세 감면 등 간접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SO협의회는 이에따라 이같은 보고서를 토대로 18일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DMC 건립을 위한 구체 계획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O협의회의 정의영 처장은 “위성방송 등 경쟁매체의 등장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SO의 디지털화는 가장 시급한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상파방송 디지털화에만 치우친 정부의 지원책은 이젠 변경돼야 한다”고 SO에 대한 정부의지원책을 촉구했다.
SO협의회는 개별 SO에 대한 디지털방송 전환 비용 감축을 위해 그동안 DMC 구축사업을 적극 타진해 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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